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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남편에게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껴지세요?
게시물ID : lovestory_75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샵니다.
추천 : 12
조회수 : 2133회
댓글수 : 140개
등록시간 : 2015/08/07 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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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쓴이 원 글.
남녀가 만나서 첫만남과 초반의 설렘을 가지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아기도 갖고 내 몸도 살이 찌고 변하게 마련이고..
곱게 화장하고 꾸민 모습만 보여줄 수 있던 처녀적과 달리...
같이 살다보면 기름낀 얼굴, 늘어진 옷, 화장실도 같이 쓰고..
 
그러다보면, 아 내가 참 못나졌네. 싶고,
내가 봐도 내가 못난데, 남편이 설레기 힘들겠다.
 이런 생각 요즘 종종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잠을 깊게 자는 편인데
자다가 중간에 정신이 들었어요. 한밤 중이라 정신은 들었는데
눈은 뜨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다가 왠지 한기가 들어서
뒤척뒤척 거렸어요
 
그랬더니 옆에서 자던 남편이 제 이불을 목 아래까지 끌어올려주고
얼굴 앞에 흩어져있던 앞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겨주고 다시 눕더라구요.
그리고는 차가운 제 다리를 자기 허벅지 사이로 끌어 품어주며 잠들었어요.
(제가 평소에 수족냉증이 심해 발이 쉽게 차가워지고 남편은 열이 많아요)
 
큰 일은 아니지만,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정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잠들었습니다.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남편이 날 신경써주고 있는지 몰랐어요.
새삼, 그냥 결혼했으니 그냥 사는게 아니라.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에 연장이구나. 사랑받는 여자구나.. 싶었답니다.
 
다른 분들은 결혼하고 나서,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요?
우리 서로 가슴 따뜻한 얘기 나눠봐요
 
2. 따뜻한 댓글들.
 
[아이구] 제왕절개로 아이낳고 금식기간 울 신랑이 나 따라 계속 굶었을때..
밥먹고 오라고 해도 내 옆에서 안떨어지고 네가 그러고 굶고 있는데 내가 밥이 어찌 넘어가냐고 버틸때..
장인장모가 식사가자고 해도 발걸음을 못떼고 나 쳐다볼때.. 그리고 애 좀 컸을때 아침에 눈떠보면 나 집에 혼자있음..
피곤해서 뻗은거 불쌍하다고 올만에 좀 푹자라고 나 안깨게 살금살금 애 준비랑 등원 자기가 해줌.. 이런일이 몇번이나 있었음..
주부실격인 에피소드일지는 몰라도 내겐 그저 남편이 대천사로 보임..
그리고 출퇴근할때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다른 여자들 보면 너만큼 예쁜사람은 안보인다며 뜬금 칭찬할때.
같이 지낸지 15년이 지나는데 이런칭찬이라니.. 내 나이로봐도 울 남편은 이미 객관성을 상실한거지만ㅋ
그래서 난 남편의 마음이 더 믿음직스러움.
 
[DP] 임신 35주차 조산기 때문에 입원했다가 얼마 전 퇴원.
회사 휴직해놓고 집에 누워만 있는데 신랑이 며칠째 집안일도 다하는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장봐다가 저녁상 차려놨는데 대판 싸움.
힘든데 뭐하러 돌아다니냐고 가만히 누워있지 왜 시키지도 않은짓을 하냐고 말하는 신랑한테 서운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다가 머리아파서
눈감고 누워있는데 신랑이 나 자는줄 알고 다리 주무르면서 이런 말을 함.
가뜩이나 임신한 마누라 일하게 한 것도 미안한데, 무리해서 조산기 있는 것 같아 미안해 죽겠다고.
밥 맛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야 했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 당신 고생시킨다고 열심히 살아서 꼭 호강시켜 준다고.
울컥 했는지 훌쩍거리면서 다리 주무르다 나가서 설거지 하는 소리 들리는데 이불 안에서 엉엉 울었음.
걱정시킨게 미안하고, 걱정해주는게 고마워서.
 
[ㅇㅇ] 저도 항상 사랑받는 느낌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결혼하고 한번도 쓰레기 직접 버린 적 없어요.
뭐 먹고 싶다 그럼 바로 사러 나가고. 한번도 싫은 티 낸 적 없구요. 청소해달라 그럼 바로 해주고. 남편이 잘하는 요리 먹고 싶다 그럼 재료 사다 바로 해주고.. 며칠 전 손 다쳤는데ㅡ 남편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며 자기가 다 하겠다고ㅡ 정말 상 차리는 것부터 설거지 애기 이유식 먹이는 것까지 남편이 다 했어요. 애기가 아직 어린데ㅡ 새벽에 깨서 울면 남편이 알아서 분유 먹이고.. 다시 자고 그래요..
결혼하고 애기 태어나기 전까지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외출 후 집에 올 때 전철역 마중나오는 건 기본이었어요.
지금은 애기 땜에 힘들지만... 항상 사랑한다 예쁘다 귀엽다...는 말 해주고.. 결혼하기 전 결혼 안한다고 도망다녔는데ㅡ 지금은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해요.. 더 빨리 결혼할걸.. 아이한테도 너무 좋은 아빠라서 둘째 셋째 더 낳고 싶을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남편이에요. ㅎㅎ
주변에 신랑땜에 힘들어하는 칭구들이 많아 대놓고 얘기한 적 없는데... 여기다 맘놓고 자랑하네요.. 저한테는 하늘이 보내준 사랑이에요^^
 
[우리] 주말에 늘어지게 늦잠자는데 먼저 깬 신랑이 조용히 웃으면서 날 쳐다보고있을때. 쌩얼이 흉측해보일까봐 손으로 얼굴가리면 일루와~하면서 안아줄때. 근데 가만보니 물질적인얘기 쓴 사람이없다. 역시 여자는 사랑받고 살아야해
 
[유치] 1)신랑하고 티비보는중 씨스타 나오길래
나- "나 다솜 너무좋아"
신랑-" 다솜이가 누군데"
나- "저기 제일 하얗고 제일날씬하고 제일이쁜애! 난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서
다솜이랑 사귈꺼야"
했더니 신랑이 가만히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만지면서
"그럼내가 다솜이로 태어날래."
2) 우리신랑 이틀째 머리 안감은날.. 잠이들랑말랑한 신랑에게
"오빠 머리 언제감았어? 기름짜도 되겠는데?"
라고 말하니 졸린눈 겨우겨우 떠가며 금방이라도 저강을 건널 듯한 목소리로
"잘됐다.......항상...가계에...보탬이 ..되..고싶었는데...기름을 ..짤수있다니..."
하고 잠들어버림.ㅋㅋㅋㅋㅋ
3) 내가 머리만지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특히 안감은지 2틀째 됐을때 ㅋㅋㅋ)
신랑은 잠결에 머리를 잘만짐. 난 핸드폰하고 있는데 오빠가 또 잠결에 머리를
만지길래 짜증나서 엄지손가락을 꼬집었더니 피식웃길래
"잉? 내가 꼬집어서 깼어?" 하니까
신랑- "웅........"
"아팠어?"
신랑- "아니.. 재밌었어...."
ㅋㅋㅋㅋㅋ ㅋㅋ그래서 뭐가 재밌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못하고 그냥 잠듬 ㅋㅋㅋ
 
[부럽네요] 진짜심쿵하는글이네요ㅎㅎ 저는밥먹을때 물을좀 많이먹는편인데~ 저희신랑은 식사할때 제물잔에 물이거의 없어지면 밥먹다말고 벌떡일어나서 정수기에 새로받아다 무심하게 제앞에턱~놓고다시 밥먹어요 ㅋ 그때진짜기분좋구~
퇴근길에 낑낑거리며 슈퍼에서 한보따리 뭘사와요 근데 그 안엔 다내가좋아하는 것들ㅋㅋ 피곤할텐데그냥오지~~하면서도 넘 좋아요ㅎ 비록지금 경제적인 이유로 삶이 좀 힘들지만.. 엄청난부자 아니면어때요~!? 전요런소소한게 너무너무 좋아요^^행복해요ㅎㅎ
 
[지겹당] 아 너무 예쁘게 사시네요~
저는 남편이랑 연애할때 제가 혼자 살았었는데 세탁기를 눌러놓고 같이 티비보다가 제가 잠이 들었었거든요. 잠이 깼을때는 신랑이 가고 없더라구요. 근데 빨래가 다 깨끗하게 널어져있었어요. 그때 이사람이랑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ㅋㅋ 지금 결혼 후에도 제가 아프면 약사다주고 맞벌이 중인데 집안일 절대 손도 못대게 해요. 맞벌이 시키는데 집안일까지 시키기 너무 미안하다구요. 그래서 저는 요리만 해요. 가끔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이렇게 착한남편이랑 사니까 매달 금전적으로 빠듯해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글쓴님이나 저나 되게 복받은 인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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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판을 보다 넘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이라 담아왔어요.
사실.. 사는데 돈이 중요하긴 해요.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긴 해요. 근데 그 돈도 사랑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걸 어느샌가 느끼네요.
사실 우리가 힘든건 돈 없어서가 아니라..
돈 때문에 사랑할 여유도 없는 거, 돈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거, 돈 때문에 사는게 바빠서 사랑한다 제대로 말한마디 미안해서 못하는거.. 사실 그런 상황이 힘든 거죠. 다들 힘내시길 바라면서.. 제가 글을 읽으며 느꼈던 따뜻함을 오유저분들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껴지세요? 를 넘어서... 여러분은 곁에 있는 사람(남편, 아내, 남친, 여친, 부모님)들에게 어떨때 사랑받는다고 느껴지세요? 우리 하나씩 나눠 봅시다용! ㅎㅎㅎ
(그리고 지금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혹시나 느끼고 있는 분도 계시죠? 힘내요. 언젠가 그런 생각 하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사랑 받게 될거에요~ 포기하지 말기욤.♥)
출처 http://pann.nate.com/talk/326354155#reply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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