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가 독자들을 초파리도다리200원저능아로 취급하면서 벌어진 전쟁에서
한 네티즌이 꼬집었죠.
작가들은 자기 밥줄을 걸고 싸우고, 독자들은 아무것도 안 걸고 싸우기 때문에
결국 지는 건 작가들이라구요.
독자들은 이 싸움에서 지더라도 만화 안 보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작가들은 싸움에서 지면 백수 된다고.
오늘 정의당에서 한 메갈리안이 아우팅하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의당이 오유를 일베와 메갈 자료로 까면서 시작된 싸움에서
과연 정의당이 잃은 것과 오유가 잃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정의당은 메갈을 지지하고 오유 뒷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지지율이 반토막이 나고
500명이 넘는 당원들이 탈당을 했습니다.
실제적으로 비례표를 던졌던 투표자는 더 많이 등을 돌렸을 겁니다.
게다가, 정의당이 손을 잡은 메갈은 여성일베로,
만약 이 손을 다음 총선까지 놓지 않고 있다면
막말로 '반사회적이고 패륜적인' 정당으로 종편 언론 새누리당에서 안 찍어내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럼 오유는 정의당과의 싸움에서 뭘 잃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없네요.
정의당에서 오유를 위해 뭘 해 준 게 없고 해 줄만한 것도 없어서요.
게다가, 정의당은 마치 자기들 없으면 새누리당밖에 선택지가 없는 듯 까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초선위원들이 조금 위태하지만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더민주 추호영감이나 기타 인물들이 말을 들어도 메갈당과 비유할 일이 아니죠.
차라리 정의당이 메갈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되어서 골수지지당원 외에는 다 떨어져나온다면
더이상 선거에서 연합 운운하며 방자하게 굴지도 못하게 될 겁니다.
또한, 오유는 그냥 '커뮤니티'입니다.
비도덕적인 정당과 도덕적인 커뮤니티가 싸울 때,
비록 언론이나 기타의 힘에서는 커뮤니티가 몰리더라도
그냥 몰리는 걸로 끝입니다.
하다못해 일베사이트도 그대로 돌아가는데
오유가 그깟 정의당이랑 붙었다고 어찌 될 정도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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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지금 알고 있을까요?
오유 후려갈기고 자기들이 이겼다고 신나게 날뛰다보니
자신들이 서 있던 바닥에 금이 쩍쩍 가며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오유회원들은 그 옆 안전한 바위 위에서
그 꼴을 팝콘 먹으며 구경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