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방바닥에 배 깔고 누워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면서
지우개를 쓰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가난하던 시절 지우개가 없어
자연스럽게 침으로 문지르다가
공책이 찢어진 추억도 있습니다.
지우개는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에게는
공책 정리하려면 꼭 필요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우개와는 멀어지고
사회생활 직장생활로 바삐 살면서
지우개를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삶이 너무도 힘들어서
지우개가 생각났습니다.
살다가 아차 실수한 부분
안타까운 고치고 싶은 부분은
지우개로 싹 지우고 싶었습니다.
삶이 힘들다는 핑계로 실수 한 부분
내 생각 내 마음대로 지울 수 있다면
지우개는 내 삶의 은인이 될 것입니다.
지우개는 대단한 요술쟁이가 될 것이고
사람마다 자기 실수를 지우개로 지우면서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물로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순간의 자기 실수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만들어 진다면 행여 세상이
혼란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지울 수 있는 지우개로
자기 생각에 들지 않으면 모두
지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임감은 사라지고
모든 일을 지우개에
의존 하려 할 것입니다.
지우개의 좋은 점 보다는 지우개를 핑계로 잘못 된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도
정말로 지우고 싶은 일이나
감추고 싶은 날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올바른 도덕적 기준에 맞추어 해결하고
세상에 바른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지우개 역할은 한순간 아주 작은 실수를
가려 주기는 하지만 그 흔적을 모두
깨끗하게 하지는 못 한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실수를 애교로
눈감는 정도입니다.
순간 생긴 실수는 더 많은 침착함으로
고쳐가는 노력을 하며 바로 잡아내면
서로 인정해 주는 정도여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남모르게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일들이 여러 번 있었던 기억납니다.
힘든 고비마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제는 그 옛날을 추억 하면서
안정된 오늘을 살아갑니다.
추억의 어린 시절 지우개가 없어
침으로 문질러 지우던 생각도 하고
지우개로 딱지 치던 생각도 해봅니다.
세월 따라 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바뀌면서
지우개가 놀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돌아보면서
한 부분을 말끔하게 지우고 싶다고도 합니다.
당시는 모르던 일 세월 지나고 나면 알게 되고
알게 될 즈음에는 이미 늦은 일이 되었었습니다.
길고 긴 세상살이 한 치의 실 수 없이 산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에 가까운 일 이 라고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순간순간마다 정신 집중하고 긴장하여
작은 실수도 하지 않도록 끝없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실수가 한 번도 없었다면 사는 맛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