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현란하고 스펙터클하고 때리고 부수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는 그런 블록버스터스러운 장면 없이도
스파이물로서 현실감이 뛰어나고 고전적인 매력을 잘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 남북분단에 맞게 구성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과도하게 흥미만을 유발하며 상업적인 면만을 고려한 장면없이도
흑금성 박석영의 공작 휴민트 잠입 작전을 명료하고 직선적으로 잘 보여주네요
심리전을 방불케한 뛰어난 위장 작전 과정만으로 긴장감과 밀도감이 매우 좋구요
극 중에서 황정민과 이성민의 심리작전간 밀도가 매우 좋고
어떤식으로 공작전 심리전이 이루어지는지 디테일하고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져 잘 보여주네요
그야말로 대화로 설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녹음기를 몰래 녹음하는 과정도 재밌고 청진기로 도청하는거나
녹음이 끝나고 딸깍 소리가 나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일부러 테이블 위의 그릇을 떨어뜨리는것도 흥미롭고요
황정민이 연기한 박석영이 위장사업가로 변모해 이성민이 연기한 리명운의 신뢰를 얻어내는 과정도
서스펜스가 잘 살아나구요
단순히 식사를 하며 대화할때 얼굴을 클로즈업시키며 안경너머 그들의 표정만으로도 긴장감이 제대로 밀려오더군요
각자의 심리나 내면이 긴장감있게 잘 살아나네요
후반부에 평양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굉장히 밀도감이 좋구요
총풍사건도 디테일하게 나오고
당시 안기부와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선과 대선을 이기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막기위해
수많은 북풍공작들들을 벌이며 하는 추악한 짓이 나오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한나라당은 이후 새누리당 자한당을 바꾼 이후에도 북풍공작을 끊임없이 하죠
안기부도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후에 이명박 박근혜 수구정권이 들어서자 또다시 국내정치에 분단관계를 이용하며 북풍공작질을 하고 있구요
그런것에 대한 분노가 치밀더군요
다시는 이들이 북풍공작질을 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결국 이런 북풍공작을 다 딛고 고 김대중 대통령이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통령 당선이 되던 장면에선
울컥하기도 하고 짜릿함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남북화해무드와 평화무드에서 남북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 함께 교류 협력하는것으로
상징적인 장면으로서 감동이 밀려오고 울컥하게 되네요
실제 벌어졌었던 북풍공작 사건들 총풍사건들 등이 배경이라는 점에 있어서 무게감 있고
불과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북풍공작은 진행중이었었기 때문에
시의성도 적절하고 매우 의미있는 뼈있는 영화였습니다
연기들도 다들 잘하네요 특히 황정민과 이성민이 정말 잘합니다
올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진웅과 주지훈은 그에 비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제몫은 잘한것 같습니다
완성도도 워낙 좋고
내용적으로도 시의적절해서
꼭 한번 봐야될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