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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고마웠습니다.
게시물ID : boast_9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써서나먹음
추천 : 3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25 05:52:51
벌써 12년전 이야기네요ㅎㅎ
 
전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있습니다.
 
중학교때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제가 고1때 어머니가 절 몰래 찾아와 어머니 혼자 사시는집에
 
절 대리고 갔죠.집은 단칸방 월세집이 였습니다.전 그당시 엄마와 같이 산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아버지없고 둘이 있을때 잘해야 하는데 전 고등학교때 엇나가고 말았습니다.노는게 좋았고 친구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퍽하면 저희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놀곤했죠.아주 난장판이였죠.담배도 피웠습니다.
 
그렇게 너무 노는걸 좋아해서 학교도 자퇴까지 하고 말았습니다.그때 어머니는 제가 잘때 몰래 울곤 하셨어요.
 
속으론 검정고시 빨리따서 일하자 이생각 참 마니했습니다.그런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그러던 찰나에 어머니께서 집에 한번씩 모르는 아저씨를 데리고 오셨습니다.그분 저한테 참 잘해주셨어요.
 
어머니한테도 잘해주셨구요.제가 어느날 어머니한테 물어봤어요.엄마 새롭게 만나시는 분이냐고..
 
맞다는 거에요.아버지랑 그렇게 맨날 싸우고 그런 모습만 봐와서 어른을 아예 못믿었습니다.그땐..
 
그래서 그 아저씨 보는날이면 차갑게 싸가지없게 대하곤 했죠.어머니가 당황 할만큼요
 
그렇게 어영부영 1년이 지나고 제가 18살때 집에서 같이 어머니랑 밥먹고 있을때 그 아저씨가 요즘 잘 안보이길래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습니다.어머니가 하시는말이 "그양반이랑 끝냈지!!아주 제정신이 아냐"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왜?무슨일 있었는데?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어머니가 대답해 주시길"아니 그 미친 양반이 너한테 5억을 주고 나랑같이 베트남으로 가서 둘이 살자는거야.그래서 미쳤냐고
 
혼자가서 살아라고"말하시곤 헤어지셨다는 거에요..ㅎㅎ;;
 
전 그때 그말듣고 아~~그랬어?이렇게 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엄마 일 나가시고 난뒤에 혼자서 엄청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잘난거 하나없는 아들때문에 그렇게 의지마니하고 좋아했던 아저씨랑 그렇게 헤어진게 너무 고마워서
 
이불덮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지금 제 나이 올해 30입니다.검정고시는 20살 되자마자 땃고 지금은 울산 중공업에서 일하면서
 
어머니랑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습니다.
 
이게 왜 자랑이냐고 하시는분들도 계실겁니다..전 정말 저같은 놈에게 이렇게 사랑받는 어머니가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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