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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서른 두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5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5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23:21:53
이병주, 그대 생각에
이미 느낌으로 다가선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그리움 조각들 모아
노을빛 사랑 밝혀 주는
황갈색 양초 만들어 놓고서
너의 곁을 같이하는 동반자
이제는 몽땅 들키어 주체할 수 없이
가슴에 여민 사랑
소녀 같은
너의 보석 상자에 담아 놓고서
목덜미 끌어안고
가끔 매만지는 그런 사랑이기를
유안진, 멀리있기
멀리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리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천상병, 아침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이명희, 어디로 갈까
도태되지 못한 잎새 몇 잎 달고
서 있는 겨울나무 아래 길을 잃어버린 마음
걸음을 멈추고 서 있습니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
눈물 젖은 쓸쓸함이 너무 아파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겨울나무처럼
찬바람 머리에 이고
찬 서리 몸에 두른 채
그 자리 우뚝 서 있습니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처럼
화려함의 시간이 떠나간 자리
말라빠진 열매 풍금소리를 내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길 잃은 철새처럼 갈 곳을 몰라
마냥 하늘만 응시한 채 서 있습니다
어느새 서산마루에
해는 얼굴을 묻는데
이외수, 한세상 산다는 것
한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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