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편지
게시물ID : lovestory_75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0
조회수 : 4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10:44:55
편지
 

편지를 써 본지는
참으로 오래 전 이야기로
지금은 집에 편지지도 없습니다.
 

편지를 쓸 수 있는 종이가 따로 있었고
편지 봉투도 외국으로 보내는 봉투는 둘레에
예쁜 색으로 되어 일반 편지 봉투와 달랐습니다.
 

어릴 적에는 일본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도 써 보았고
피난생활이 끝나갈 무렵 서울로 일자리 구하려 간
삼촌들에게도 여러 번 편지를 써 보았습니다.
 

서울로 이사를 오고 자리가 잡히면서
편지를 써야 하는 일이 없었는데
군인이 되어 몇 번 썼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더욱 편지 쓸 일이
없어 졌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편지로 하면서
지나간 날들의 추억을 한참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것 보다는
받는 기쁨이 컸고
기다렸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방법인데 기쁜 소식이면 함께 기쁘지만
안타까운 소식이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군인 시절 연인들에게서 오는 편지를
내무반 전체 군인들이 돌아가며 읽고
기쁨을 함께 나누며 웃기도 했습니다.
 

누나나 여동생이 있는 신병들은
고참병들에게 소개 시켜 주면서
신병생활을 편히 하기도 했습니다.
 

소개 하고 소개 받는 그러한 역할을
편지가 해 주었고 어느 신병은 남자를
여자로 소개하는 우스운 일도 있었습니다.
 

편지는 기쁨일 수도 있고 아픔일 수도 있었지만
흘러간 시대에 답답함을 풀 수 있는 방법 이었으며
한 순간 세월을 대표하는 민초들의 순박한 문화였습니다.
 

중동 더운 지방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아버지들이
지친 몸으로 잠을 줄여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또 기다리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었습니다.
 

편지가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이어주었고
힘든 줄 모르고 일했던 그들이 지금은
정년을 맞아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편지가 맺어준 인연들도 많았고
편지로 아픔을 맞이했던 시대가
추억 속에만 남게 되었습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지만
모든 추억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흘러간 날들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픔도 추억이 되기는 하지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추억은 아마도
첫사랑의 추억일 것입니다.
 

남 녀 간의 사랑이 이루어지지만
그것이 원만하게 열매를 맺지 못하면
영원한 아픔의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서로 만나서 얼굴을 보고 말하기 곤란할 때
눈물에 젖은 편지를 써서 이별을 알리는
편지가 연인들 간에 많이 있었습니다.
 

한 시대를 이어온 민초들의 문화
사랑도 이별도 편지로 시작되었던
이제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편지에 담긴 유행가들은 언제나
민초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었고
그래서 편지는 더 애절한 추억입니다.
 

흘러간 시대 편지에 대한 추억들은
젊은 친구들에게 서는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와 편지만의 맛이 있습니다.
 

요즈음 자기의 흔적을 글로 남기기 위하여
손 편지를 쓰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손 편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시대의 추억 시대의 귀한 문화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