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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서른 한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5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8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2 12:03:04
출처 : http://blog.naver.com/leeminhee647/220238448434
사진 출처 : http://rcinemagraphs.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sDrXX



1.gif

김재진, 세월



살아가다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먼길을 걸어 가 닿은 곳
아예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있는 듯
그렇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자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갔던 세월
먼바다의 끝이 선 자리로 이어지듯
아쉬운 이별 끝에 지겨운 만남이 있듯
모르는 척 그저 뭉개어진 마음으로 살자






2.gif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3.gif

홍수희, 아름다운 선택



숨 고르는 길목마다
오던 길도
갈래지어 펼쳐집니다
눈 한 번
깜박일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달콤한 것보다는
오히려 메마른 것을
넘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부족한 것을
평탄한 길보다는
굽고 후미진 길을
아름다운 이여
이것이 당신께 닿는
외길입니까






4.gif

이성선, 그냥 둔다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5.gif

고정희, 겨울 사랑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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