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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비극도 희극으로 만드는 사랑 이야기 <첫 키스만 50번째>
게시물ID : lovestory_75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왕동석미니
추천 : 12
조회수 : 96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7/30 17: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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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 데이터 주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4jGg
 

 
 
 
 
 
 
 
 
여자들이 친구들을 만나 하와이에서의 휴가가 어땠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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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친절한지"
 
"정말 다정해. 그 자리에서 내 발을 안마해 주더라고."
 
"정말이지 환상적인 밤이었어."
 
 
 
 
 
 
 
 
 
 
이들이 말하는 그의 이름은 하나입니다.
 
"헨리 로스"
 
 
 
 
 
 
 
 
 
 
 
 
 
 
여기 헨리 로스를 부르는 여성이 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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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 이제 돌아가요. 우리 계속 연락하는거죠?"
 
"글쎄요. 사실 제가 특수 요원이라. 니키."
 
"니콜이에요."
 
"알고 있어요.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이름을 바꿔 부른거죠. 음 잠시만요. 늑대, 늑대가 병에서 나오고 있다. 곧 간다!"
 
 
 
 
 
 
 
 
 
 
 
 
말을 마친 헨리는 지나가는 해상 스쿠터 위로 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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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뭐야?"
 
"그냥 가요. 20달러 줄게요."
 
그리고는 손을 흔들며 여성으로부터 도망치듯 사라져 버리는 헨리. 아무래도 바람둥이 스타일인 것 같네요.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헨리 로스의 직업은 수의사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바람기로 하와이에 놀러온 여성들을 꼬셔 그들과 하룻밤을 보내곤 하는 그런 못된 놈이기도 하죠.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동물 조련사, 우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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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쭉빵녀와 데이트는 어땠어?"
 
"응. 연락처 안 받고 그냥 보냈어."
 
"이제 너도 그런 여자 중 하나 낚아서 가정을 꾸려 보는 건 어때? 나는 이미 망할 할망구(아내)랑 같이 살고 있어서 꿈도 못 꾸지만 넌 가능하잖아?"
 
 
 
 
 
 
 
 
 
 
 
 
 
 
그런데 간 줄 알았던 아이들이 아직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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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미안하다. 길 가는 어떤 할머니 말이었어.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실수였어."
 
"아빠? 망할이요? 아니면 할망구가요?"
 
 
 
 
 
 
 
 
 
 
 
 
그런데 헨리 로스에게는 꿈이 하나 있어요. 그는 알래스카에 가서 해마를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죠. 그를 위해 10년 전부터 돈을 모았고, 매일 보트를 모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알래스카로 그는 떠날 작정이라 진지한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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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일 작정이야?"
 
그런데 그만 그의 배가 고장나 버리고 맙니다.
 
 
 
 
 
 
 
 
 
하는 수 없이 구명정으로 가까운 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헨리. 올라온 김에 그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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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처음 보는 젊은이가 왔네?"
 
"알로하. 피넛 버터 샌드위치 하나 주세요."
 
 
 
 
 
 
 
 
이 곳은 와 주방장인 문신남이 함께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죠.
 
 
 
 
 
 
 
 
 
 
 
 
그런데 어떤 빛이 헨리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빛을 따라간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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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여성이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헨리는 첫 눈에 그 여성에게 반해 버리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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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봐. 나야 뒤쪽이야? 만약 나라면 꿈 깨라고 말해야겠네."
 
"됐.네.요."
 
 
 
 
 
 
 
 
 
 
 
 
 
 
다음 날, 그녀에게 빠져버린 헨리는 식당에 다시 찾아옵니다. 기다린 끝에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죠.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와플로 와플 집을 만드는 중입니다.
 
헨리는 그녀에게 가서 말을 걸기로 합니다. 그의 손에는 이쑤시개가 들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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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이쑤시개를 하면 어떨까요? 이러면 경첩이 되죠? 와플집에 문이 생겼군요!"
 
"센스가 좋으신 분이군요!"
 
"만약 자리가 있다면 제가 여기 앉아도 될까요? 이름이 뭐에요?"
 
"루시에요. 그 쪽은?"
 
"헨리 로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말을 거는 헨리를 본 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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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곳 근처에서 수의사 일을 하고 있어요. 특히 바다 코끼리 녀석들과 친하죠. 녀석들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거시기를 갖고 있죠."
 
"오 그래요? 그럼 첫 번째는요?"
 
 
 
 
 
 
 
 
 
 
 
 
 
 
헨리가 주방장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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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요."
 
 
 
 
 
 
 
 
 
 
 
 
 
그녀가 웃는 모습에 헨리는 더욱 빠져듭니다. 아무튼 즐겁게 대화를 마친 그들은 나와 인사를 주고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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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여기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좋아요. 내일 같은 시간에 여기서 봐요."
 
 
 
 
 
 
 
 
 
 
 
 
 
 
 
서로가 운명의 짝임을 직감한 이들은 행복한 마음에 차 옆에서 춤을 춥니다. 그런데, 중간에 그들을 가로막던 차가 가버리고 그들은 춤을 추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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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춘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여기 벌이 좀 있네요."
 
"네 여기도 좀 있네요."
 
"그럼 내일 봐요."
 
 
 
 
 
 
 
 
 
 
 
 
 
약속한 다음 날, 헨리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그를 맞는 수의 표정이 몹시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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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려. 식당 문 닫았어."
 
"저 사람은 주문 받는데요?"
 
 
 
 
 
 
 
 
 
 
 
 
 
능글맞게 수를 벗어난 헨리는 약속한 대로 루시의 앞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루시의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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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 오늘 제 손에서 비릿내가 더 심하게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좋아요. 변태 아저씨. 가지 않으면 주방장을 부를 거에요."
 
"왜 이래요? 장난이에요, 장난."
 
 
 
 
 
 
 
 
 
 
 
마침내 수에게 끌려나온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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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래요? 어제 저와 그녀 보셨잖아요. 전 스토커가 아니에요."
 
"어쩔 수 없네. 진실을 얘기해 줄게요."
 
 
 
 
 
 
 
 
 
 
 
 
 
 
 
수가 전한 진실은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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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루시의 아버지 생일 날 루시와 아버지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어요. 둘 다 목숨은 구했지만 루시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죠.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 생일 이후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해요.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다음 날이면 모두 잊어먹죠. 방금 당신과의 있었던 소동도 내일 되면 모두 잊어버릴거야. 그녀의 시계는 아버지 생일 당일에 멈춰 있으니 말이죠."
 
"세상에."
 
"그러니 다시는 루시에게 접근하지 말아요. 그녀는 그녀에게 닥친 비극만으로도 충분해."
 
 
 
 
 
 
 
 
 
 
 
 
 
 
 
 
그에게 도망쳐 식당을 빠져 나온 루시는 집에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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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이들은 사고 이후 200번은 치뤄온 아버지의 생일 파티를 다시 한 번 치르죠.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런 연극을 매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루시 뿐만 아니라 이들의 시계도 1년 전 아버지 생일 당일에 멈춰 있는 상황인 것이죠.
 
 
 
 
 
 
 
 
 
 
 
 
 
그 날 밤, 헨리는 우라와 대화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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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내가 전에 말했던 그 아가씨와. 그런데 그녀는 기억 상실증 환자야. 나를 기억하지 못 해."
 
"잘 됐네. 내일이 없는 사랑은 축복과도 같지. 그래, 그녀와 어쩔 생각이야?"
 
"글쎄 잘 모르겠어. 사람들은 그녀를 포기하라고 하는데 나는 그녀를 포기할 수가 없어."
 
 
 
 
 
 
 
 
 
 
 
 
 
 
 
헨리의 고백처럼 헨리는 그녀를 포기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에도 식당을 찾아오죠. 모든 비밀을 알고서도 헨리는 그를 기억하지 못 할 그녀로부터 받게 될 수치와 상처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와 주방장은 이런 그를 경계합니다. 그저 하룻밤 상대를 위해 껄떡대는 바람둥이로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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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왔어 피넛 버터?"
 
"내 말 좀 들어봐요. 절대 그녀에게 상처 주지 않을게요. 좋아요, 그럼 우리 게임 하는 게 어때요? 내가 그녀를 꼬시지 못 하면 내가 20달러 씩 줄게요. 그러니 그냥 지켜 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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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간 가만 안 둬. 멍청이."
 
 
 
 
 
 
 
 
 
 
 
 
하지만 득의 양양하게 나섰던 그의 마음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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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가도 그녀의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말을 걸어보고, 내일은 저렇게 말을 걸어봐도 그녀로부터 퇴짜만 맞을 뿐이죠.
 
 
 
 
 
 
 
 
 
 
 
 
 
이런 나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갑자기 헨리 로스가 메뉴판을 들고 오열을 하기 시작합니다. 식당에 있는 모두가 그를 쳐다 봅니다.
루시도 마찬가지로 그를 쳐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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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왜 저래요?"
 
"글쎄, 내 눈에는 지랄하는 것으로만 보이는데?"
 
 
 
 
 
 
 
 
 
 
 
 
 
 
 
 
마침내 마음씨 착한 루시는 그의 곁에 다가와 앉습니다. 헨리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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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요? 문제가 뭐에요?"
 
"나 글을 못 읽어서 메뉴판에 있는 것들을 못 읽겠어!"
 
"줘 봐요. 이건 팬-케이크에요. 따라 해 봐요. 팬- 케이크"
 
"팬-케이크"
 
 
 
 
 
 
 
 
 
 
 
 
 
 
 
 
 
이렇듯 재밌는 시간을 보낸 이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헤어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이렇게 도래하자 헨리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연락처를 물어보지도, 약속을 잡지도 않고 뒷걸음질 치죠. 이런 그에게 루시가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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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뭐에요? 그렇게 바보같은 연기 하면서 나한테 접근하더니. 내가 멍청이로 보였나요?"
 
"그게 아니라.."
 
 
 
 
 
 
 
 
 
 
 
 
 
 
그녀는 그녀의 집으로 차를 타고 떠나 버렸고, 헨리는 자책하며 그녀의 뒤를 쫓아 갑니다. 그녀의 집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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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헨리 로스라고 합니다. 따님을 만나고 싶은데요."
 
 
 
 
 
 
 
 
 
 
 
 
 
 
 
하지만 그녀 아버지와 오빠는 화난 표정으로 그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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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헨리인가?"
 
"네가 우리 여동생한테 껄덕대는 놈이냐?"
 
"그게 아니라 제 얘기를 조금만 들어 주세요."
 
 
 
 
 
 
 
 
 
 
 
오빠는 화나서 그에게 달려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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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히려 헨리에게 제압 당했네요.
 
 
 
 
 
 
 
 
 
 
 
 
 
정신을 차리고 이들 부자와 다시 대화를 나누는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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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로 따님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린 관심 없네. 세상의 어떤 남자가 매일같이 자신의 얼굴을 잊어 버리는 여성을 바라겠나. 그리고 감당할 수 있겠나 말이지. 자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내 딸에게서 멀어져 줬으면 하네."
 
 
 
 
 
 
 
 
 
 
 
 
 
 
식당에서도, 그녀의 집에서도 반 협박 식으로 그녀를 잊으라는 명령을 받은 헨리.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두 장소가 안 된다면 루시가 차를 타고 다니는 길 위에서 그녀를 만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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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처음 뵙겠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다름이 아니고 차에 전력을 좀 나눠 주시겠어요?"
 
 
 
 
 
 
 
 
 
 
그런데 뭔가 잘못된 모양이네요. 차에 전력을 연결하던 헨리가 비명과 함께 몸을 떨어댑니다. 덩달아 루시도 비명을 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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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죠?"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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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장난을 할 수 있죠? 우리 할아버지가 감전으로 돌아 가셨는데."
 
"아.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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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죠?"
 
"네. 참, 할 말이 없군요."
 
"제 이름은 루시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헨리라고 합니다. 저 역시 만나서 반가워요."
 
 
 
 
 
 
 
 
 
 
 
 
 
다음 날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헨리는 혹시라도 루시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길 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녀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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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실패하는 일도 있지만 말이죠.
 
 
 
 
 
 
 
 
 
 
 
 
 
오늘은 납치 피해자 컨셉인가요? 이렇게 그녀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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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우리 집에 와서 얘기나 나누세."
 
 
 
 
 
 
 
 
 
 
 
 
 
 
밧줄을 풀고 그의 집으로 간 곳에서 헨리는 루시의 기분 좋은 노랫 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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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가 헨리 당신을 만나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면 저 노래 때문이야. 당신을 만나고 온 날은 저렇게 비치 보이스의 노래를 부르지. 사실 이런 당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그렇다면 저를 조금씩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조금만 제게 시간을 더 주셨으면 해요. 그녀가 저로 인해 상처 받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그 다음 날, 헨리는 오랜만에 그녀를 식당에서 만납니다. 오늘도 처음 보는 사람으로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접근하는 헨리. 웃고 있지만 그의 마음은 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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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
 
"루시! 가지 말아요!"
 
 
 
 
 
 
 
 
 
 
 
 
루시가 화난 표정으로 나간 그 곳에는 그녀의 차에 딱지를 발부하기 위해 온 단속반 경찰이 있군요. 이런 상황을 그녀는 이해하지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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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요! 내 차 번호 등록 유효기간은 아직 1년이나 남았다고요!"
 
"경찰 아저씨. 전 헨리라고 합니다. 제가 설명할게요. 잠깐 저와 얘기 좀."
 
 
 
 
 
 
 
 
 
 
 
 
그러나 루시는 이 소동 끝에 신문에서 오늘의 날짜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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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
 
 
 
 
 
 
 
 
 
 
 
 
 
 
모든 진실을 알아버린 그녀는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다 집으로 차를 출발시키고, 헨리는 경찰을 가볍게 쏘아본 뒤 그녀의 뒤를 쫓아 갑니다.
 
 
 
 
 
 
 
 
 
 
 
집에 도착한 그녀는 바닷가에서 비명을 질러댑니다. 이제야 알게 된 진실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까요. 그리고 얼마나 절망스러울까요.
이런 그녀의 모습을 그녀의 가족들과 헨리가 아픈 마음으로 조용히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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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순 없어!"
 
"얘야. 미안하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의 말이 사실이야. 지금 너는 기억 상실증에 걸렸어. 정말 미안하지만 회복하기 어렵다고 하는구나."
 
 
 
 
 
 
 
 
 
 
 
 
 
 
밤 늦게까지 헨리는 그녀와 함께 하며 그녀를 위로합니다.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돌아서려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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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매일 저한테 작업을 건다는 말을 들었어요."
 
"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셈이죠. 그렇지만 우린 꽤나 친밀한 단계까지 간 적도 있어요."
 
"그래요? 그럼, 다음 작업 때는 백합을 가져 와요. 저는 백합에 껌뻑 죽거든요."
 
 
 
 
 
 
 
 
 
 
 
비로소 그녀에게 인정받은 헨리의 어깨를 그녀의 아버지가 툭 칩니다. 함께 맥주나 나누자고 말이죠. 이 자리에서 헨리는 그 동안 쭉 생각해 왔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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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희생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에요. 하지만 그녀는 그녀 스스로의 삶이 있어요. 그녀를 그 하루 동안에 붙잡아 두고 있는 것은 옳지 못 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요. 저는 내일 그리고 또 모레, 그녀에게 새로운 매일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그녀가 사실을 알게 될 때, 아까처럼 '어 그래 미안해 사실은 이래 우리가 널 매일 속이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요?"
 
"뭐 이자식아? 말이면 다야? 혼내줄까?"
 
"너가 쟤를 혼내겠다고?"
 
"아뇨, 저는 아빠가 혼낼 줄 알았죠."
 
 
 
 
 
 
 
 
 
 
 
 
 
다음 날, 헨리는 그녀가 말한 대로 백합을 가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백합 말고 비디오도 함께 들려 있군요. 헨리는 이대로 두 선물을 그녀에 전해 줍니다.
 
어떤 누군가 당신에게 보냈다는 말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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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짓인가?"
 
"전 그져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자신의 늙어버린 얼굴을 보고 절망할 그녀의 내일을 막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비디오를 켠 루시. 비디오 안에는 그녀의 사고를 설명하는 자료와 그녀가 기억하지 못 하는 1년의 순간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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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녀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두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죠.
 
 
 
 
 
 
 
 
 
 
 
 
비디오의 마지막에 헨리가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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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내가 누군지 말해주려고 당신을 위한 작은 연극을 준비했어요. 여긴 당신의 역할을 맡아줄 내 친구 우라에요,"
 
"안녕하슈 루시. 당신 일은 정말 안 됐어요."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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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의 예술과도 같던 아름다운 눈이 사고로 그만.. 이렇게.."
 
"헛 소리 그만 하고.... 안녕하세요. 와플에 이렇게 문을 달아보면 어떨까요?"
 
"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요! 이름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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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당신 참 섹시하군요. 내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
 
"제발 우라. 그러지 마. 그녀가 볼 거란 말야."
 
 
 
 
 
 
 
 
 
 
 
 
 
 
그리고 식당 주인 수가 화면에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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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루시. 네 사고가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몰라. 그런데 이 비디오를 만들고 있는 사람 누군지 아니? 이 남자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안 된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네 옆에 있겠다고 얼마나 고집을 피우던지."
 
 
 
 
 
 
 
 
 
 
 
 
 
 
비디오를 본 그녀는 바닷가에서 비명을 지르는 대신 한결 편안한 얼굴로 가족과 헨리를 대하죠. 그녀는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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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럼 이 사람이?"
 
"그래. 널 아주 좋아하는, 남자친구 정도 되는 사람이란다."
 
"그래요, 그럼.. 남자친구씨? 우리 이제 뭐 할까요?"
 
 
 
 
 
 
 
 
 
 
 
 
 
 
 
 
 
드디어 헨리는 그녀와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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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장난치지 말아요."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그녀는 이제 아침에 비디오를 보고 일어나 그녀 자신의 삶을 살게 됩니다. 더 이상 누구도 그녀 아버지의 생일인 것처럼 연기를 하지 않죠.
 
마침내 루시는 사고의 그 날로부터 벗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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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많이 바뀐 친구들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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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워놓고 달빛 아래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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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와 그녀는 그야말로 꿈 같은 시간들을 보냅니다.
 
 
 
 
 
 
 
 
 
 
 
 
 
 
 
마침내, 그녀의 집에서 밤을 함께 보내게 된 헨리와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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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잠들면 안 되는데."
 
"괜찮아요. 저를 떠나지 마세요."
 
"그럼 나를 기억해 줄래요?"
 
"그래요. 기억할게요. 기억할게요 헨리."
 
 
 
 
 
 
 
 
 
 
 
 
 
 
 
 
그러나 다음 날 아침, 헨리는 루시의 비명 소리에 정신이 듭니다. 안타깝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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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야? 스토커? 변태? 뭐 하는 인간이야?"
 
"다 설명할게요. 루시."
 
 
 
 
 
 
 
 
 
 
 
 
 
간신히 그녀를 진정시키고 그녀가 비디오를 보는 사이 얼음 찜질을 하는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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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헨리, 자네 알래스카로 떠난다고 하지 않았나?"
 
"네 맞아요. 10년 전부터 돈을 모으고 준비를 많이 해 왔죠. 하지만 지금은 갈 생각이 없어요. 지금 그녀는 조금씩 나를 기억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달라지는 그녀의 태도를 느낀다고요. 만약 제가 지금 떠나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거에요."
 
 
 
 
 
 
 
 
 
 
 
 
 
그런데 비디오 시청을 끝낸 그녀가 문 틈에서 헨리의 말을 듣고 있네요. 그녀의 병이 헨리의 미래를 가로 막고 있다는 생각에 루시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조차 헨리의 희망찬 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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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네가 달에 갔다 와도 모를거야."
 
 
 
 
 
 
 
 
 
 
 
 
 
그 날 오후, 루시가 헨리를 찾아 옵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헨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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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우리 헤어져요."
 
"왜 이러는 거죠. 당신은 나를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일기장에 저와의 데이트 일화들을 적어 왔어요. 당신은 기억하지 못 하겠지만 우리는 서로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보내 왔어요."
 
"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에요. 더 이상 제 시간 속에 당신을 붙잡아 두고 싶지 않아요. 가서 꿈을 이루세요. 저는 오늘 일기장을 다 불태울 거에요. 당신을 완전히 없던 사람으로 잊어 버리겠어요."
 
 
 
 
 
 
 
 
 
 
 
 
 
그 날 밤, 그들 사이에서 일기장이 거짓말처럼 불타 오릅니다. 마지막임을 직감한 그들은 슬픈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눈물과 빗물이 섞인 깊은 키스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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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헨리."
 
"잘 있어요 루시."
 
 
 
 
 
 
 
 
 
 
 
 
그러나 헨리는 그녀를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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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고 싶어요."
 
"안 돼. 루시의 결정이고 헨리 너의 결정이었네. 이제 내 딸은 잊어주게."
 
 
 
 
 
 
 
 
 
 
 
 
 
 
 
그들은 헨리의 직장인 동물원에서 다시 재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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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헨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합니다. 헨리는 슬픈 눈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마침내 헨리는 하와이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되죠.
 
 
 
 
 
 
 
 
 
 
 
 
 
 
 
알래스카에 갈 준비를 마친 헨리가 보트에서 내려 친구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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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삼촌, 잘 갔다와요!"
 
 
 
 
 
 
 
 
 
 
 
그런데 뒤를 돌아본 그 곳에 루시의 아버지와 오빠가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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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갔다오게. 자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네."
 
"네. 언젠가 다시 뵙도록 하죠."
 
"이건 내 선물이네. 궁금해 할지 몰라 말해주지만 그녀는 지금 병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어."
 
 
 
 
 
 
 
 
 
 
 
 
 
모두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헨리는 보트에 시동을 겁니다.
 
곧 보트 위로 헨리가 선물로 받은 CD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헨리는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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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영감탱이야! 왜 나한테 비치 보이스의 CD를 준거야! 더 아파하라고? 그녀를 잊지 말라고?"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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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비치 보이스? 이 노래는 그녀가 나를 만났을 때마다 흥얼거렸던 그 노래인데?"
 
"맞아! 그녀가 나를 잊지 않은 것이 틀림 없어! 날 기억하는 거야!"
 
 
 
 
 
 
 
 
 
 
 
 
헨리는 그녀가 일한다던 병원으로 보트를 돌립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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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나를 기억하지 못 하나요?"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가 볼게요."
 
"잠깐만요! 보여줄 것이 있어요."
 
 
 
 
 
 
 
 
 
루시를 따라 간 그 곳에는 온통 헨리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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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이름도 몰라요. 하지만 매일 당신의 꿈을 꿔요. 왜일까요? 당신은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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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예전 일기장이 온통 나에 대한 얘기로 가득했었죠. 당신은 그 것을 없애 버렸어요. 날 불행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그건 실수였어요. 내 인생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줬던 사람, 내게 새로운 매일을 선물해 줬던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어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
 
 
 
 
 
 
 
 
 
 
 
 
마침내,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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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법한 깊은 키스를 다시 나눕니다. 이대로 이들의 얘기도 끝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눈을 뜹니다. 그녀의 눈 앞에는 역시나 비디오가 놓여 있고, 그녀는 비디오를 재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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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의 눈 앞에 헨리와의 결혼식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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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루시를 아내로 맞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물론이죠, 물론입니다."
 
"물론이라고? 언젠가 넌 어쩔 수 없이 방어전을 치르러 침대 위에 억지로 올라 가겠지. 그 때도 이런 맹세를 할 수 있을까?"
 
"음.. 근데 지금 네 아내가 여기 와 있어."
 
"여보! 농담이야. 대본에 이렇게 써 있네? 재밌지 않아?"
 
 
 
 
 
 
 
 
 
 
 
 
 
 
 
 
 
결혼식 화면이 꺼진 비디오에서 문득 헨리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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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보. 잘 잤어?"
 
"어서 나와, 아침 먹어야지. 나와서 당신 딸 아이도 보고."
 
"지금 밖에 추우니까 외투 껴 입는 것 잊지 말고."
 
 
 
 
 
 
 
 
 
 
 
 
 
무슨 소리인가 싶어 커튼을 걷은 루시의 눈이 놀라 휘둥그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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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마침내 헨리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를 알래스카에까지 데려온 것이죠.
 
 
 
 
 
 
 
 
 
 
외투를 껴 입고 나간 그 곳에는 그녀의 남편, 헨리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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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잘 잤어? 얘야 가서 엄마한테 인사해야지."
 
"맙소사, 너무 놀라워. 너무 행복해.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아."
 
 
 
 
 
 
 
 
 
헨리는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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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건 내 굿모닝 키스. 자기 아버님한테도 인사 하고."
 
"안녕 아빠!"
 
 
 
 
 
 
 
 
 
 
 
 
 
 
 
 
그녀는 믿기지 않은 얼굴로 자신의 딸 아이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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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헨리의 보트가 마치 별처럼 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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