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전쟁
이른 아침부터 집안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느껴지고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유난하다.
식사 준비 하는 그릇 소리가 평상시 보다 커지고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 흐르는 소리도 왠지
다른 날 아침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간밤에 집안의 경제적인 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고 다소 말이
심한 듯 하기는 했었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밥을 막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일어나서 출근을 한다.
하루 종일 머리는 복잡하고
엉켜버린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슬슬 풀어가야 할까 걱정이 많다.
평범한 집에서 때도 없이 일상처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전쟁은 한동안
집안의 분위시기를 가라않게 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불안 해 하고
어른들은 자존심 때문에 말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살피면서 시간을 보낸다.
집안 냉랭한 분위기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재치를 발휘하여 중간 역할을
하면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게 해 준다
집안 부부 문재는 아이들이
생각보다는 쉽게 풀어주는 역할을
맡아서 엄마 아빠 분위기를 살려 준다.
부부의 전쟁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풀어질 수밖에 없어서
만들어 진 말인가 하는 생각이다.
세상에 남과 남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부부간에
전쟁 없이 살아가는 부부들이 있을 까.
살다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로
작은 의견 차이를 보이다 점점 침소봉대하여
큰 말다툼이 되고 나아가 자존심 다툼이 된다.
부부가 되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말다툼을 하지 않는 다면
오히려 이상한 부부라 할 것이다.
살다보면 의견 차이가 생기고
조율이 되지 않으면 말다툼이 되고
나아가서는 서로의 자존 대결이 된다.
부부가 말다툼을 했다고 다 나쁜 상황을
만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어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기도 한다.
돌아서면 금방 후회하지만
서로의 자존심을 앞세우느라
일이 커지고 나서 후회를 한다,
어느 집에서나 전쟁은 예고 없이 생기고
그것을 마무리 하는데 적지 않은 눈치 전쟁이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어 상황을 살펴서 해결한다.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하게 다져진다고 했는데
부부간에도 비슷한 상황들이 일어날까
여하튼 부부 문제는 부부가 풀어야 한다.
부부로 만나서 처음에는 눈치 볼 것 없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차고 넘치는 사랑으로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나니 라는 노래가 있다.
세월 따라 흘러가면서 아이들 기르고
틈틈이 아이들 문제로 의견 차이를 보이고
그러면서 삶의 맛을 느끼고 그렇게 살아간다.
인간에게 삶이란 내가 만든 한 편의 연극이고
내가 주연 조연 궂은 일 맡아 처리하고
또 준비하는 일인 연극배우이다.
그렇게 만들어 가는 연극 속에서
부부는 영원한 주연이며 조연이고
준비하는 역할을 맡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얻는 이익이 있다면
반듯하게 자란 자식들이고
그것들을 보는 기쁨이다.
부부가 만드는 전쟁은 어느 시대나 언제나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