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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 모음] 오늘도 가슴엔 당신이 한 글자 적혔습니다.txt 有
게시물ID : lovestory_75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봇
추천 : 10
조회수 : 20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26 16: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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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노영우 - 벚꽃 소리
 
 
 
서덕준 / 소낙비



그 사람은 그저 잠시 스치는 소낙비라고
당신이 그랬지요.

허나 이유를 말해주세요.

빠르게 지나가는 저 빗구름을
나는 왜 흠뻑 젖어가며 쫓고 있는지를요.






서덕준 / 꽃밭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더니
너 때문에 내 마음엔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너만의 꽃밭이 생겼더구나.






서덕준 / 휘청



왜이리도 징검돌을 허투루 놓으셨나요
당신 마음 건너려다 첨벙 빠진 후로
나는 달무리만 봐도
이제는 당신 얼굴이 눈가에 출렁거려
이다지도 생애를 휘청입니다.






서덕준 / 멍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서덕준 / 이끼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서덕준 / 별자리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 저울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저울에 올려
크기를 재어보고 싶었다.

애석하게도
너의 쪽엔 재어볼 마음조차 없었고
나의 마음만 바닥으로
쿵, 하고




.






서덕준 / 생시



네가 웬일로 나를 안아주길래
꿈인가 하고 나 자신을 힘껏 꼬집었다
통증이 생생하여 생시인 줄 알았더니
별안간 눈물에 젖어 네가 흐려지다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네가 너무도 좋아서
꿈조차도 자신이 꿈인지 잊어버렸나보다.






서덕준 / 별



밤이 너무도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옅은 별이
유독 비추는 곳 있어 바라보니

아, 당신이 있었습니다.






서덕준 / 은하



밤 하늘가 검은 장막 위로
별이 몇 떠있지가 않다.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서덕준 / 강물



주제를 알면서 감히 꿈을 꿨다
남루하고 깨진 마음에 버겁게도 밀어 넣었다.

내 마음에 절망이 스미고
결국 가라앉아 강바닥에 묻힌다 한들
기어코 담고 싶었다.

당신을 구겨넣고 이 악물어 버텼건만
내가 다 산산이 깨어지고
강바닥에 무력히 스러져 눕고서야 알았다.

그대는 그저 흐르는 강물이었음을.






서덕준 / 꽃구경



그 사람이 꽃구경을 간대요.
뭐가 좋아서 가냐 물었더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하더군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잖아."

날 그런 눈으로 바라만 봐준다면
잠깐 피었다 시드는 삶일지라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덕준 / 새벽



네가 새벽을 좋아했던 까닭에
새벽이면 네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 아니지.
네가 새벽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를 좋아해서였구나.






서덕준 / 흔적



오늘도 가슴엔
당신이
한 글자
적혔습니다,





짧고 쉬운 시가 많아서
같이 편하게 읽어보고자 올려봅니다
시처럼 따스한 밤 되시고 하루 갈무리 잘 하세요 :)
 
 
1차 출처 - 시인 인스타그램 (@seodeokjun)
2차 출처 - 베ㅅ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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