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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5 17:32:00
김경숙, 목련 앞에서
깊숙이 끌어안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동안
겹겹이 쌓인 외로움
따스한 속삭임에 벗어던지고
혼신을 다해 피워 올린
진실한 고백 앞에
흔들리는 봄날
붉어지는 눈시울 속으로
사라져가는 빛
홍수희, 진달래
그 땐 참
내 마음이 저리
붉었습니다
당신이 지나치며
투욱
떨어뜨린 불씨 하나가
내 영혼 가파른
벼랑 위로
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
타들어
오신 길 마저 닿을 듯
아슬한 그리움
문득 철렁이는 아픔
되어도
다시는 그 후
지나치며
투욱
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
그 땐 참
이별도 사랑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그 땐 참
눈물도 꽃잎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최석근, 바람의 노래
그립다는 말은
언젠가
바람이 알려준 말이다
그 이후로
바람이 스치면
문득
그립다 그립다고 한다
이젠
내가 바람이 되었다
그립다 그립다고
가슴 안에서
바람이 분다
김정희, 자목련 봄날
연두빛 이른 봄날
그대를 만났습니다
떨린 가슴 피 맺힌 속내
차마 말을 못하고
꽃샘이 서리 친 그날에
손수건만 건넸습니다
서정윤, 들꽃에게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을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를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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