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사랑의 시 - 백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2 13:20:07
출처 : http://blog.naver.com/link2009/150111506448
사진 출처 : http://nyislike.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aS1Pl



6.jpg

박현희, 아파도 사랑하렵니다



그대가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문은 항상 열어놓았는데도
그대는 늘 머뭇거리며
내 주위를 서성이기만 했지요

품에 안으면 몸에 돋친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힐세라
차마 안을 수 없는
고슴도치의 안타까운 사랑처럼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그댄 항상 두 걸음 뒤로 물러서곤 했지요

그것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사랑법이라 여기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결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
단지 사랑하면서 겪어야 할
아픔을 두려워해 뒤로 한발 물러선
비겁하고 용기없는 행동이었을 뿐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사랑법은
그저 먼발치서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프더라도 힘껏 안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꼭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군요

사랑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에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비록 아픔뿐이라 할지라도
그조차도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또 다른 내 삶의 이유가 되기에
나 아파도 주저 없이 그대를 사랑하렵니다






7.jpg

정유찬, 우연히 다가온 당신께



우연히
아주 우연히 다가온
당신께

제가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그건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그런 저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준 당신

제게도
가진 것이 있다는
충만감을 주었습니다

아주 우연히 다가왔지만
너무나도 소중해진
당신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제가
모든 것을 드립니다






8.jpg

김낙필, 사랑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반듯이 눕는다
가슴이 반듯하지 못하다

모로 눕는다
비로서 심장이 반듯해 진다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옆 사람을 위해서다

지금은
곁에 아무도 없어도
반듯하게 누울 수가 없다

습성은
이토록 모질게 오래도록 남는다

미움과 연민과
복수와 용서는 모두 사랑이다

돌아가지 못할 먼길에 와서야
그 이치를 느즈막히 깨닫는다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지나온 삶은
저녁강가 물비늘처럼 늘 반짝인다

곧 어둠이 내리면
새 마져도 둥지로 날아가는데

사람은 제 둥지로
돌아가는 길을 잘 모른다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설령
돌아갈 수 없더라도
이미 늦었더라도 말이다






9.jpg

배은미, 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사랑이기를



가녀린 눈웃음 한번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이토록 재미가 없는 삶에
그저 잔잔한 미소 한 번이면
녹아드는 마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뭐하나
들여놓을 때 없는 그렇게
힘겨움으로 가득찬 가슴이지만
토닥이는 따뜻한 손길에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마음 언저리
떼주고 싶은 마음이야 한없지만
그저 마음 한자락 느낄 수 있다면
내게 편히 기대
곤히 잠들다 갈 수 있는 사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그나마 위선같은 어려움 없이
내가 당신을 느끼듯
당신도 나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사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소망합니다
간절히






10.jpg

이정하, 이름을 불러주는 일




사람은 물론이지만 이 세상의 온갖 만물들은

모두가 다 스스로에게 걸맞는 이름이 있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에서부터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아주 작은 들꽃 하나에도

그래서 세상을 많이 안다는 것은 사물의 이름을

많이 안다는 것과도 같은 뜻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물에 이름을 붙여주기 위해서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기나 바람에게까지 우리는

온갖 이름을 붙여주고 있으니까. 그런데 난

그 많은 이름들을 그냥 알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이름이 있으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 줘야 할 것 같고

또 그 이름의 주인공들을 자주 불러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길을 가는데 누군가 등 뒤에서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의

그 반가움. 그런 반가움을 남에게 주는 일이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일 같아서 말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