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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2 13:19:45
이정혜, 봄비
산 넘고 들 건너와
내 마음 가로지르는
축복의 물줄기
깊고 먼 곳까지 흘러갑니다
잔설의 흐느낌이
앙금으로 가라앉은 곳
새길 여는 힘으로
푸르게 푸르게
열리고 있습니다
용혜원, 그리운 당신
내 가슴이 꽉 메이도록
그리운 사람이
당신입니다
한 순간만이라도 만나면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
늘 서성거렸습니다
먼 곳에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도망쳐버리고 싶었고
가까이 있으면
떨리는 새가슴을 적셔줄 만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잊혀지기를 바랐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한 사랑이기에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 혼자 좋아하며 속태우던
그리운 당신이기에
언젠가는 서로 마주 달려가 만날 것이라는 기다림 속에
내 마음 한 곳에
그대가 또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박노해,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속에 들어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는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미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뿌리를 보살피 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하고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나태주, 3월의 시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 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 하겠지
박시교, 독법
산 이라 써 놓고 높다 라고 읽는다
하늘 이라 써 놓고 드높다 라고 읽는다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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