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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4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닿다★
추천 : 1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0 15:51:41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낡은 풀잎이 발목을 스친다
뒤이어 바람도 내려온다
올랐기에 내려가는 이 계단엔
내가 생각하던 풍경은 없다
나뭇잎으로 빗금 쳐진 세상이
깨진 유리창처럼 날을 세우고 있다
돌아가는 길, 이미 나뭇잎이 무성하다
나는 아직 저 위를 기억한다
비처럼 쏟아지고 싶던 마음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이랄 것도 없이
사라진 먹구름처럼
그 마음은 이미 사라져
이젠 쏟아지는 마음을 맞을 수 없게 된 걸
내려오는 바람에
선명해진 세월들이 나를 오고 간다
계단의 균열이 보인다
낡은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
비틀거리는 걸음에
내가 아닌 것들이 휘청거린다
나는 너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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