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가지 물이 오르듯 부드러운
네 몸사위를 볼 적마다
춤꾼은 원래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말이
퍼뜩퍼뜩 들곤 했었는데
으뜸을 잃어버리고도
웃는 너는 썼구나
예술은 등급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구
……
오늘의 이 썩어문드러진 문명을
강타해버린 너 연아야
……
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이 현실에서
마냥 으뜸 겨루기에 내몰리는 우리들은
이제야 너의 그 미학에서
한바탕 커다란 울음을 배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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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625301.html?_fr=s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