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외국 포럼과 뉴스기사와 댓글을 봐왔는데,
여론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기 직후에는 압도적으로 편파 판정이고 소트니코바에게는 금메달 자격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근데 단 한가지 사실이 그 여론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바로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의 난이도가 더 높았다.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점프를 한 번 더 뛰었다."
이 때문에 점점 "소트니코바가 더 많은 리스크를 부담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라는 여론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있습니다.
물론 피겨의 점수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게 얼마나 바보같은 추론인지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의심 없이 저 의견을 쉽게 쉽게 받아들이더군요.
심지어 "김연아도 원래 받아야 할 점수보다 잘 받았다" 라는 여론도 생기고 있죠.
아마 하루 후면 이 문제에 대해 열불을 내고 있는건 우리나라 국민들 뿐이겠죠.
어차피 이 판정에 피해를 본건 한국과 다른 피겨 약소국들 뿐이죠.
러시아,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은 굳이 이 스캔들을 키울 필요성을 못 느낄테고, 아마 이대로 이 사건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겠죠.
제가 처음 피겨를 본게 솔트레이크 올림픽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는게 이번 소치 올림픽이 될 것 같네요.
결국 제 기억 속에 피겨는 항상 돈에 놀아나는 더러운 스포츠로 남을 것이고, 김연아 선수는 그에 맞선 아름다운 이단아로 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