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문자가 온다.
-예수의 품 안에서 행복하세요-
문자메시지 내용은 그냥 지랄이다.
알림으로 뜨는 문자의 내용은 저렇게 따뜻해보이지만 이렇게 확인해보면,
근조화환.
이 문자보내는 새끼와 나는 한 때 연인 사이였다.
내가 이 새끼의 애를 배고, 낳았다.
헌데 이 새끼는 감당을 못하겠다며 튀었다.
그 때 당시 이 새끼와 톡했던 것들을 모두 캡쳐해서 SNS에 올리고, 화제가 되어 이 개새끼는 한번 매장이 됐었다.
그 이후 몇 번이나 우리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려 이사도 몇 번이나 가고, 지금 여기 난 부모님 없이 애기와 홀로 반지하집에 안착했다.
난 사실 이 새끼가 그 새끼인지 모른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온 게 아니라, 항상 문자로 온다. 그리고 뻔뻔하게 항상 같은 번호다. 하지만 그 번호를 저장해서 보면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 지 친구목록에 뜨질 않는다.
하지만 난 확신한다. 이 새끼가 그 새끼라는 걸.
그래서 오늘 복수하려한다.
난 너같은 병신새끼의 애새끼는 키울 마음이 하나도 없다.
네가 그동안 내게 보내왔던 그 수많은 모욕스런 말과, 혐오스런 이미지들.
오늘 내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니 새끼에게 복수하고, 자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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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말씀하세요."
"전에 사겼던 남자친구가 절 죽이려고 해요"
"남자친구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게 왜 필요한데요 빨리 와주세요"
"말씀해주셔야돼요 그 쪽 성함은요"
"이 씨발 미친새끼야 나 죽기 직전이라고 빨리 와주세요 제발"
"진정하시고 얼른 두 분 성함부터 말씀해주세요"
"씨발 미친새끼 뒤지고 말지"
사진을 보냈더니 그 새끼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부모님 집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찍어 내게 보냈다.
112에 전화를 했는데 자꾸 성함 타령을 한다. 누가 죽었다고 해야 출동할 것 같은 느낌에 다급하게 다시 최근 목록에서 통화를 눌렀다.
"제가 사람을 죽였어요. 제 딸이예요. 제 딸을 죽여서 제 딸아빠한테 죽은 딸 사진을 보냈어요. 근데 딸아빠가 제 부모님 집 앞에서 칼들고 그런 사진 저한테 보냈어요. 살려주세요. 제발."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서울 강북구 XXX XXX 반지하 집이에요. 빨리 와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기다려요. 갈게요."
한 숨 돌렸다.
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 하고 핸드폰을 바라봤다.
발신
싸이코새끼
010-3131-X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