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걸면 걸리는 걸리버'로 한때 국내 휴대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현대(Hyundai) 브랜드가 태블릿PC로 재탄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의 7인치 태블릿PC 'T7'이 출시돼 166 달러에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신 프로세서인 쿼드 코어 엑시노스가 장착됐으며 1280*800 해상도 디스플레이, 200만 화소 카메라, HDMI 포트, 1GB 램, 8GB 내장 하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0이다.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20만원대로 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단말기 시장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현대 브랜드가 다시 등장한 배경에는 현대아이비티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현대전자의 모니터사업 부분이 분사해 설립됐으며 현대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분사 당시 사명은 현대이미지퀘스트였지만 2006년 현대아이티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해 다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현대아이비티로 사명이 변경됐다.
현대아이비티의 IT 영역 주요 제품은 LCD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3D 디스플레이 등이지만 지난해 말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현대 이름을 단 태블릿PC를 선보인 바 있다.
이때 나온 제품들은 러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7인치 2종과 9.7인치, 10인치 모델 등 총 4종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T7도 현대아이비티의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이비티 관계자는 "태블릿PC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업체와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으며 생산은 중국 업체를 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