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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사태의 본질에 가장 잘 접근했다고 생각되는 딴지기사
게시물ID : sisa_748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長吉山
추천 : 20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7/26 2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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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다 읽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중요부분만 간추려보면

메갈리아가 '미러링'으로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커뮤니티 내의 게시물이다. 이것을 보는 이들은 당연히 동일 커뮤니티 내부에 존재한다. 성차별에 대한 인식을 깨우쳐야할 남성들에게 심히 배타적인 커뮤니티 안에 말이다. 메갈리아 안에는 그들의 '미러링'을 봐야할 남성들이 없다는 아이러니는 그들의 콘텐츠가 결국 남자들 보다 자신들을 겨냥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애초의 목적인 '남성에게 여성의 입장을 알게 한다'에 충실한 '미러링'보다 메갈리아 내부의 여성들이 보기에 좋은 '미러링'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초창기에는 이것을 잘 관리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커뮤니티의 기본적으로 오락적인 기능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중략)

결국 더 자극적인 욕이나 비하 발언으로 커뮤니티 내의 다른 이용자들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게시물이 추천을 많이 받게 된다. 이에 이용자들은 더더욱 이런 '미러링'을 추구해나간다. 정작 이들의 '미러링'을 봐야할 남성들은 어쩌다 도를 넘을 정도로 자극적인 소재가 나왔을 때 이를 기사화하려 달려드는 언론을 통해서만 해당 콘텐츠를 접한다. 이 도를 넘어선 게시물들이야말로 메갈리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메갈리아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된다. (중략)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는 일베의 '패륜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다. 

'패륜 콘텐츠'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금기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하지 말라고, 안 된다고 말하는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욕할 수 없다고 인지되어 온 존재를 욕하고 옳다는 데 이의가 없던 명제를 옳지 않다고 한다. 이는 사람의 이목을 끄는 데에도 유리하다. 

그런데 이런 '패륜 콘텐츠'가 주는 쾌감은 그것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공유할 수 있다. 일베의 '패드립'이 좀처럼 보수진영을 향하지 않는 이유다. 바꿔 말해 일베의 '패드립'은 진보진영의 모든 부분을 대상으로 한다. 자신(보수진영)을 겨냥하지 않는다면 세월호 유가족이든 민주화 운동으로 유공자가 된 사람이든 예외란 없다. 까선 안 된다는 걸 깔수록 쾌감이 커지니까 말이다. 이렇게 일베의 콘텐츠는 내부 이용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불쾌한 것이 된다.

일베의 '패륜콘텐츠'를 미러링한 메갈리아의 게시물들도 마찬가지다.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깨선 안 된다고 인지되어온 금기를 깨는 일에 매진하게 된다. 그 대상은 동 커뮤니티 이용자를 제외한 모두가 된다. 비교적 젠더 감수성이 높다고 알려진 남성 네임드는 물론, 메갈리아를 하지 않는 여성까지. 메갈리아의 혐오가 남혐이 아니라 남혐혐이라는 주장은 이 대목에서 힘을 잃게 된다. 처음에는 남혐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메갈리아를 제외한 모두에게 불쾌한 혐오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콘텐츠다. (중략)


그래서인지 메갈리아의 성과만큼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실제로 메갈리아가 생겨난 이후, 대한민국의 온라인 상에서는 페미니즘과 여혐 이슈를 다루는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이것은 성과라기보다는 교환에 가까웠다. 지불된 것은 '페미니즘 운동'의 절대성이다. 여성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고 앞으로도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누군가가 운동을 한다면 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거기에 메갈리아가 참여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동조 여부를 달리할 것이다. 심지어 메갈리아가 끼어있단 이유로 그 운동의 의도에까지 의심을 품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이것이 과연 해볼만한 교환이었을까? 지금 메갈리아를 '위험한 집단'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분노를 보고 있자면, 이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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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태생적으로 일베의 짝이 될 수밖에 없었음

2편도 기대됨
출처 http://www.ddanzi.com/ddanziNews/11437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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