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원 여러분들이 비대위까지 만들어서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줄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당 내부의 메갈리안을 몰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정의당 당원분들이야 당에 애착이 있어서 계속 달라붙어서 싸우시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끝났어요.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메갈리아가 어떤 집단인진 모르고 있었다곤 쳐도, 최초의 논평 이후로 어제까지 약 4~5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당원분들이 가만히 계셨습니까? 아니오. 제가 알기로는 '사상'때문에 목소리가 삭제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렸고, 지속적으로 메갈리안이 어떤곳인지도 알렸고, 대책을 세워라고 닥달까지 했습니다. 심지어는 어제 회의 이전에 여러분들이 수뇌부에 직접 이러한 성명을 "전달"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네요.
간곡히 부탁드리오니, 부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합니다.
1) 수뇌부가 메갈리아가 생각하는 것에 동조한다. 2) 어떤 이유로든 수뇌부가 메갈리아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정의당이 여태까지 당해왔던 폭력이 메갈리아가 현재 행하고 있는 폭력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2번의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긴 합니다만(A학교의 집단괴롭힘의 피해자가 B학교의 집단괴롭힘의 가해자를 옹호하진 않을테니까요), 1 번이든 2번이든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당신들은 무려 회의 이전에 당신들의 '성명'을 전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이라고는 '당 커뮤니티의 반발'로 치부되었습니다. 뭐, 수뇌부가 메갈이라서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지금의 방식으로는 정의당을 소생시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이 정의당 내부에서 암만 난리를 쳐봤자 어제와 똑같은 입장 밖에 못 이끌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으로든 뭐든요.) 모자란 저의 생각으로,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조중동'을 이용하십시오.
조중동이 나서서 '메갈리아'가 어떤 집단인기 까발리고 조중동이 나서서 '대한민국 좌파라는 것들은 이런 반사회적인 집단이나 지지하고 있다.'라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수뇌부의 입에서 '우리 정의당은 메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븅신들, 쫄리니까 이제사 선긋네'라고 비웃음을 당할것입니다. 그러나 당이 메갈당이라고 비하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저 조차도 '조중동이 과연 전면에 나설까?'라는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지금 반응을 보면 뜨뜻미지근 하거든요. 그러나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당신들의 움직임으로 이 사태를 막기에는 불가능합니다. 부디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