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련의 정의당 사태는 참 안타깝습니다.
정의당을 지지할때 정의당이 세상을 바꿔줄거란 기대를 하고 지지하지는 않죠.
다만 그들이 가진 진보적인 철학과 진보 세력 특유의 청렴함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정의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고 소리쳐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노동법 개악을 막지도 못했고, 최저 임금을 대중이 원하는 만큼 올려주지도 못했으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지도 못했고, 양성평등을 이 땅에 펼치지도 못했으며, 사드 설치를 막지도 못했고, 보편적 복지를 이루지도, 삼성을 견제하거나, 여당의 독선도 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모든 부분에서 한번도 민주당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하지도 못했습니다.
단한번도요...
그럼에도 비례의원이라도 당선시켜 원내로 진입시키기 위해 지지를 보낸 것은 그들이 민주당보다 더 나은 정의를 외친다고 믿었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란 기대감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과 새누리당과 그 외 부조리한 세력에 경종을 울려주기를 바라는 기대감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조리와 정의를 구분하지 못하는듯 합니다.
목적을 위한 수단을 경계하지 못하고,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잊은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정의당이 예전과 같은 지지를 한번에 확보하기는 힘들겁니다.
오유, 웃대, 루리웹의 지지를 잃은 것은 정말 뼈 아플 것입니다.
언론에서 절대 말해주지 않는 정의당의 미담을 알려주고, 확성기 역할을 자처하던 가장 큰 채널이었고, 뽐뿌나 그 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2차 콘텐츠를 전파해주던 중요 매개를 잃었으니 말이죠...
당장 다음 선거때부터 다시 찻잔의 폭풍에 머물 것이고, 진보당이 언제나 그러했듯이 지리멸렬, 내분으로 사라지겠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