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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스물두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3 11:54:29
박성철,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없는 일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만으로 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마음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과 어둠까지도 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간직했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침묵하십시오
장식된 많은 말로 소리 높이지 마십시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하십시오
내 가슴에 등불 하나 켜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외수, 기다림
어느 날은 속삭이듯
배꽃나무 그늘로
스미고 싶다던 그대여
스며 그에게로
가닿을 수 있다면
터진 꽃망울의 속살로
피어날 수 있다면
한 꽃나무에서 다른 꽃나무로
흐를 수만 있다면
정호승, 나팔꽃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문정희, 보석의 노래
만지지 말아요
이건 나의 슬픔이예요
오랫동안 숨죽여 울며
황금시간을 으깨 만든
이것 오직 나의 것이어요
시리도록 눈부신 광채
아무도 모르는
짐짓 별과도 같은
이 영롱한 슬픔 곁으로
그 누구도 다가서지 말아요
나는 이미 깊은 슬픔에 길들어
이제 그 없이는
그래요
나는 보석도 아무것도 아니어요
피천득, 진달래
겨울에 오셨다가
그 겨울에 가신 님이
봄이면 그리워라
봄이오면 그리워라
눈 맞고
오르던 산에
진달래가 피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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