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역을 한 달쯤 앞 둔 현역 군인입니다.
경기도 안양시의 모 야산에서 군사 작전상(?) 땅을 파던 중,
약 5~10cm 굴토를 했는데, 인조가죽으로 보이는 핑크색 지갑과 작은 핸드백을 발견했습니다.
어째선지 지갑이 아닌, 핸드백에서 나온 변형된 신분증은 66년생 여성. (660904-2178XXX)
이름은 김기X(85년이라 그런지 이름이 한자로 되어있었음, 카드에 적힌 영문을 보고 암)
신분증 발급일은 85년 12월 15일, 안양시로 되어있었고....
주소지는 경기도 안양 박달동 XX번지. 찾아보니 지금 주소로는 양화로128번길 XX이네요. 시장? 인 것 같습니다.
신분증이 변형된 것은 그냥 세월이 지나서 습기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긴 했는데...
마치 불에 그을린 것처럼 쭈글쭈글하였습니다.
호주는 김충X. 본적은 충북. (호주제가 폐지된 지 그리 오래 안 됐죠?)
지갑에서는 4장의 카드와 동전 몇 개
4장의 카드 중 3장은 본인 소유. 1장은 묵호X이라는 이름의 국민카드. (성이 다른 것으로 보아 남편의 것으로 추정)
카드의 유효기간은 모두 97년까지로 되어있었습니다.
같이 나온 동전 중 가장 최근 것이 95년인 것으로 보아, 95~97년 사이에 잃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즉, 당시 30세~)
핸드백에서는...
키 홀더와 100원 넣으면 나올 것 같은 작은 외계인? 장난감...
그리고 파져있지 않은 싸구려 플라스틱 도장과 신분증이 나왔네요.
장난감의 수준을 보아, 아이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