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이번 행위는 청년 세대 우경화에 다시금 불을, 아니 폭탄을 던져 버렸습니다.
30~40대에게는 배신의 칼을 깊게 쑤셔 넣으며 가뜩이나 보수화되기 시작하는 연령대에게 매우 적절한 명분과 당위성을 제공했지요.
이건 오유 정도에서 끝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인터넷과 서브컬처에 큰 영향을 받는 10~20대, 핵심 행위 계층인 30~40대 까지 모조리 한 칼에 날려버린 최악 수 입니다.
최소 20여년, 길면 40여년을 정의당과 진보 진영은 이 멍에를 짊어지고 가야할 겁니다.
지금 30~40대가 50~60대가 되었을 때의 경직성은 지금 보다 더욱 클 것이고,
지금 10~20대가 30~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에게 각인된 정치공학 희생자의 기억은 진보와 정치 담론을 멀리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60대가 될 때까지 이 수레바퀴는 처음으로 리셋되어 루프처럼 계속 돌아갈테고요.
긴 호흡으로 보면 이건은 사드, 측근 비리 등보다 더욱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뇌관을 건드린 겁니다.
보수 정권이 10여년간 그렇게나 만들어내고 싶어 안달이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염원을 바로 정의당이 완성했으니까요.
내손으로 비례주고 내손으로 지역구 선거 용지에 이름을 적었던 정의당과 심상정씨... 그들이 훗날 어떻게 기억될지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