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오늘은 금년 여름 중
가장 더운 날이라고 방송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바람도 불어오지만 햇살이 너무도 뜨거워서
바람 정도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무더운 날씨
오늘을 살아가는 민초들은 참고 이겨내야 합니다.
옛날 같으면 원두막이나 큰 나무그늘에서
여름의 더위를 견디거나 개울물에
몸을 담아 더위를 식혔습니다.
요즈음은 각 사무실 마다
전기를 이용한 에어컨이라는
냉방 기구로 무더위를 이깁니다.
한낮 길을 걸으면 저절로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자연스럽게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습니다.
지나간 6 - 70년대를 생각하면
그 시절엔 손수건이 필수품이었고
손엔 시집 한 권쯤 들려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려고 나가면서도
손에 책 한권쯤은 들어야
마음이 놓였답니다.
휴일 시내에서 만나는 청춘 남 여
당시로서는 상징이고 필수품이었던
손수건에 담긴 이야기도 많습니다.
토요일을 반공일 일요일은 공일이라고
어른들이 말했던 그 시절 학생들에게는
시내 있는 제과점 인기가 제일이었습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청춘 남여는
시내 제과점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우유와 빵 몇 개로 서로 마주 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면서
또 만날 날을 약속 했었습니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이 다르기는 했지만
더위에 대한 추억들은 새롭다고 합니다.
오늘 더위 주의보를 뉴스로 들으면서
옛날 지나간 추억들이 소리 없이
아련하게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흘러간 날들의 추억은 언제나
그립고 또 새로운 느낌을 주는
나만의 정신적 재산 일 것입니다.
훗날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오늘 새로운 느낌으로 추억 하는 것은
아주 귀하고 귀한 행복입니다.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에
오늘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도
남다른 지혜와 뛰어남이 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그대로 견디다가도
가족들이 귀가 할 시간에 맞추어
에어컨을 켜는 아내도 있습니다.
집안에 있는 선풍기를 있는 대로
준비 했다가 들어오는 가족 마다
바람 방향을 맞춰 주기도 합니다.
수박을 시원하게 해 두었다가
아이들 앞에 놓으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더위를 견디지 못하면
물로 미역을 감으면서 잠시
더위를 잊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네 가지의
계절이 있고 계절들이 적당한 비율로
나뉘는 것도 참 행복한 것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철마다
다른 일이 기다리고 거두어들이는
기쁨도 골고루 맛 볼 수 있답니다.
갖가지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여름에는 더울수록
열매가 더 실하게 잘 익어 단맛을 낸다고 합니다.
올해도 더위를 슬기롭게 견디고 수고 한 것 보다 더 많은
수확으로 풍성하고 행복한 가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