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청산은 길고 긴 세월에도
욕심도 불평도 하나 없이
늘 한 곳을 지킨 답니다.
바람 불면 바람을 안고
비 오면 품어주는 언제나
청산은 넉넉하고 푸근합니다.
청산에 살다가 청산으로 사라지는
많은 생명들에게 늘 남김없이 주는
청산을 대자연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옛 어른들이 청산을 두고 부른 노래가
셀 수없이 많은 것은 선인들의 가슴 마다
부러움으로 가득 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한자리에서 품고 있는 생명을
더욱 번성하고 발전하게 합니다.
청산에 기대어서 살아가거나
쉬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청산은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 아이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해 저물면 꽃에서 자고가자
꽃이 푸대접하면 잎에서 자고가자 “
옛날의 선인들이 부른 노래에는
청산은 꿈을 말하는 대명사 였고
출세를 위한 간절한 희망이었습니다.
선인들이 살아가는 일로 가슴이 답답하면
구름을 이고 선 든든한 청산이 부러웠고
그래서 자연을 벗하고 싶어 했습니다.
파당의 싸움이 그치지 않는 나날이
생각만 해도 지치고 힘들었으며
그러한 세상이 미웠다 합니다.
자연은 누구나 같은 얼굴로
언제나 같은 품을 내어주며
편안함을 주어 왔습니다.
파당을 극복하지 못한 선인들은 자연에 숨었다가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지친 피로를 풀려고
청산을 찾아 쉬어갑니다.
하루하루 푸른색을 더하는
청산이 짧은 시간에도 쌓인
많은 피로를 잊게 해 줍니다.
청산에서 살다가 청산으로 돌아간
선인들의 말에 의하면 청산은 늘
한 모습으로 기다려 주었답니다.
“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내가 이러쿵저러쿵 했지
청산은 늘 한 결 같았다 “
“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청산만이 나를 지켜준
진정한 나의 친구였다 “
청산은 나를 보고 불평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모나지 말라 했고
부귀와 욕심은 되도록 멀리하고
사랑은 고이 묻어라 했답니다.
물이 아래로 간다 불평 하고
하늘이 높다고 원망만 하는
사람은 금방 지친답니다.
주어진 자연의 어려움을
완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기려 하는 사람은 이길 것이고
내일을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내일이 있을 것이랍니다.
청산은 늘 그 자리에서
우리의 지친 피로를 풀어 주려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으리 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라 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청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꿈으로 희망으로 대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