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냐는 전화 한 번도...
문득 생각났다는 문자 한 개도...
항상 좋아했다는 쪽지 한 줄도...
너무 힘이 들어...
미친 척 하고 다가서고 싶지만...
그 뒤에 감당해야 할 일들에 미쳐버릴까 두려워서...
그냥 난 오늘도 힘을 빼고 휘적거리며 돌아다녀...
한 번 만나고 싶은데...
헤어지는 그 순간이 두려워서...
널 생각하는 날 보며 쓴웃음만 흘려...
곁에 있고 싶은데...
또 혼자일까 두려워서...
그냥 고개를 숙여...
그렇게 난 오늘도...
걸지 못했던 열 번의 전화를...
보내지 못했던 열 번의 문자를...
다 쓰지 못했던 열 번의 쪽지를...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생각에서 지워가고 있어...
몇 초면 될 간단한 말을...
몇 줄이면 될 간단한 말을...
몇 글자면 될 간단한...
그 말을 못해...
난 이렇게 하루를 접어...
단 한 번을 못해서...
새로운 하루가 열려도...
그렇게 또 걸어다녀...
그렇게 또 슬픈 웃음만 웃어...
그렇게 또 고개를 돌려...
그 말이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