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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게시물ID : lovestory_74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3 11:48:31
감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감자가 알이 차기 시작하면
캐서 솥에 삶아 먹었답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지난 가을에
거두어들인 곡식이 다 떨어지면
먹을 것이 바닥이 나고 없었답니다.
 

보릿고개에 감자는 여름이 시작 할 무렵
알이 차기 시작하면 캐서 먹을 수 있었는데
철없는 아이는 감자보다 고구마 달라했습니다.
 

하지를 전후 하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하지 감자라고 했고 농촌에서는
배고픈 춘궁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감자보다는 고구마 달라고 조르던
때가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데
벌써 옛날이야기를 합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끼니 대신 감자를
먹진 안습니다.
 

사업가들은 감자를
군것질용으로 만들어
전국시중에 풀었습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바뀌면서
먹는 음식도 발전 하였고
식성도 다양해졌습니다.
 

골목시장에서 사온 감자를
찌려고 불에 올려놓았더니
감자 익는 냄새 좋습니다.
 

감자가 익는 냄새를 따라
옛날 고향집 마당을 생각하고
지나간 어린 시절을 추억합니다.
 

감자를 큰 가마솥에 쪄서먹고
아궁이 불 속에 넣어서 구워 먹고
밥 위에 올려서 쪄서 먹고 했습니다.
 

알이 작은 것은 골라서 간장에 조려 먹고
멸치를 다듬어서 풋고추와 섞어서 함께
볶아서 도시락 반찬으로도 잘 먹었습니다.
 

이맘 때 하지 감자만 있으면
무슨 반찬이든지 척척 만들던
우리 엄마 손맛이 그리워집니다.
 

동네에서도 반찬 맛있게 만드는
손 맛 소문이 건너 마을까지
자자했다고 자랑합니다.
 

요즈음 음식 연구를 많이 하여
맛은 참으로 좋아졌으나 그 맛이
어머니 손맛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어머니의 손맛은 자연의 맛이고
이름난 집의 맛은 연구해서
만든 맛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입맛은
다들 비슷하여 한번만
맛보면 알 수 있답니다.
 

이야기 하고 글을 쓰는 동안에
양은솥의 감자가 다 익었으니
맛은 어떤가 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던 그 맛과
비슷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맛을 봅니다.
 

요즈음은 감자가 건강식품이라고
방송국마다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오늘 점심 식사대용으로 먹으렵니다.
 

오늘 저녁 반찬은 튀김 좋아 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바삭하게 튀긴
감자튀김 만들어 보려 합니다.
 

감자로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찬과 군것질 대용 식품을
엄마 생각하며 만듭니다.
 

그 옛날 춘궁기에는 감자도 없어서 굶어야 했다는
이야기들을 요즈음 아이들은 전설이라고 한답니다.
 

하지 감자를 보면서 하늘이 고맙고 농민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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