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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준비태세 훈련중 고량주 먹은 썰
게시물ID : military_38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웹스터
추천 : 12
조회수 : 1528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4/02/19 02:09:03

예비군 5년차 오징어 썰입니당



군생활중 누구나 몇번쯤은 해봤을 전투준비태세 훈련.

보통은 부대 내에서 타임 스케줄에 맞춰서 해보고 종료하지만

그날은 차단선 점령 까지 나갔더랬죠

제가 있던 부대가 북한산 바로 아래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라

차단선 진지에 슈퍼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날 훈련은 진지점령 후에 숙영까지 곁들여져서

판초우의로 대충 위장을 하고 4인1조로 진지를 점령하고 경계하는중 날은 어두워졌죠

자 이제 큰길가에 있는 슈퍼로 눈이 갑니다

같이있던 후임들의 사제 담배를 갈구하는 눈치를 모른체할수없어

완전무장에 안면위장까지 하고 슈퍼로 들어가면서 간부들한테 들킬게 염려되 주인아주머니를 보며 쉿쉿 하는데

적잖히 당황스러우셨는지 저희를 카운터에 놔두시고 도망가십니다

그제서야 저희도 냉장고에 비친 저희 모습을 보고 사태파악을했구요ㅎ

무튼 남자사장분이 나오셔서 훈련중인걸 아시곤 방독면가방에 구운계란이며 캔맥주를 싸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무사히 진지로 복귀하고 있는데 이번엔 중국집 배달하시는분이 눈에띕니다

바로 옆에 있던 맞후임이 사제 탕수육 먹어본지 1년이 넘었답니다

당연히 전화가 없던 저희는 계획을 세웠지요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큰길가 가로수 나무에 숨어서 오토바이가 지나가길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마침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완전무장한채 세웁니다

이분도 적잖히 당황하셨는지 후진이 안되는 오토바이를 수동으로 후진하십니다

바로 상황설명을 드리고 탕수육과 고량주를 부탁드리니 전의에 불타는 눈빛으로 절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갖고 오겠다 하십니다ㅎㅎㅎㅎ

그러고나서 30분후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뚝 끊기더라구요?

슬쩍 나가봤더니 못해도 200미터는 되는거리에 오토바이를 세위두시고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허리를 숙이고 작전을 수행중이시더군요

엄청 웃기면서도 한편으로 엄청 고맙더라구요ㅎㅎㅎ

그렇게 저희는 작전중에 옹기종기 진지에 숨어서 탕수육과 고량주를 흡입 했드랬죠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가끔 탕수육에 고량주를 시켜먹는데 절대 그맛을 다시 느낄 수가 없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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