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대통령 등 '공천 5인방', 당 떠나라"...분당 초읽기
朴대통령 비롯해 최경환-윤상현-현기환-이한구 탈당 요구
2016-07-20 21:14:01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김성회 전 의원의 녹음파일 폭로를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이한구 등 '공천 5인방'에 대해 출당을 공개리에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이같은 출당 요구는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녹음파일 폭로에 대해 정치공작 냄새가 난다며 '친이 음모론'을 제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새누리당 계파갈등이 '분당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저녁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녹음파일 공개와 관련, "공천을 몇 사람들이 전권을 휘둘렀는데 더군다나 A지역에 나서려고 하는 사람을 B지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는 소위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가세해서 대통령을 들먹였다는 거 아니냐"라면서 "이건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리고 그 말 자체가 그거 뭐 완전히 공갈협박 수준이잖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 '실세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고 풍문만 떠도는 것은 정치권에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건 구체적인 물증이 나왔잖나"라고 반문한 뒤, "그러면 거기 개입한 사람들이 정말 참, 한 당을 자기네들 손아귀에 넣고 뒤흔든 거니까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적어도 당에서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그냥 풍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공천책임 5인방'이라는 게 있지 않았나. 이번에 나온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그리고 그 사람들 꼭두각시 노릇한 이한구, 그리고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을 들먹였으니까 대통령도 이 일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지 않나. 그러면 적어도 그 다섯 사람들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겠나"라며 박 대통령을 포함한 5인방의 출당을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그렇게 해놓고 당원이라고 그걸 앉아 있겠나? 그런 짓을 해놓고 당원이라고... 어떻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라며 거듭 출당을 요구했다.
그는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정치공작 음모'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런 정치적 공작을 하는 자체가 문제지, 녹취록을 공개했느냐 안 했느냐,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하면서 "그러면 공개 안 했으면 그걸 영원히 덮고 가겠다는 거냐? 그러면 새누리당이 그런 정당으로 영원히 그러면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아서 주무르고 그런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을 주겠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건 정당사에서 안 드러났으면 소문으로 끝나는 거지만 근거가 드러난 것은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도 이번에는 뭔가 책임을 묻고 당사자들도 이 점은 정계 은퇴해야 할 사안이지, 탈당하는 것도 많이 봐주는 거다"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우병우 정무수석 의혹도 거론한 뒤, "아니 청와대 민정수석이 무슨 내각의 간부냐?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고. 그리고 청와대 공천 녹취록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말하면 다 친박 실세라는 거고, 또 그 분들이 다 대통령을 팔았잖나.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거 아니냐"라면서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통령이 모른 척 하냐. 대통령께서도 여소야대 국면을 잘 이끌어서 임기 말에 야당의 협조도 받고 국민들로부터도 협조를 받으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이 문제를 매듭짓고, 저는 이 정도 되면 정말로 원활한 국회를 위해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떠나야 된다고 본다"며 거듭 박 대통령에게 탈당을 압박했다.
박태견 기자
<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와 얽혀있는 깊은 연결고리 때문에 그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권력투쟁이 당의 균열이나 분열 내지 분당으로 이어질 조짐도 꽤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누리 내부의 권력투쟁양상이 과연 어떻게 전개되고 어디로 흐를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려우나, 등신스럽게도, 더민주가 이러한 호기를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나 도약대로 삼지 못하고 있으니, 강건너 불구경하는 것이 썩 즐겁지만도 그리 유쾌하지만도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