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거라고 사랑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었다 너를 지운줄 알고 너를 잊을줄 알고 있던 그때 아무런 전조 없이 넌 나한테 아무렇지 않게 물었지 "야, 할거 없으면 소주 한잔 할래?" 난 그게 무슨말인지 알아 왜냐면 넌 얼마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네 몸이 외롭다는걸 난 알고 있었어 아무렇지 않게 널 만나서 술을 먹고 잠을 자고 그 뒤부터 너랑 밥먹고 자고 넌 변했다 했지 사랑한다 했지 근데 사람은 변하는게 아니더라 난 여전히 널 믿지 못하고 널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 믿었던건 그래도 날 사랑하지 않을까 간절한 그 소망 하나 근데 근데 아니더라 난 그저 그녀의 대체품 네 성욕을 풀어주는 섹스돌 그래도 그렇게 서운하지는 않다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건 다 했으니까 네 첫 생일을 챙겨줘봤다 편지도 줬고 선물도 줬고 돈이 아깝지는 않아 그냥 더는 내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나만 아프고 나만 슬퍼하는게 어떻게 연애일까 정말로 널 보낸다 정말 마지막으로 널 보낼게 사랑받을 자격 없는 여자인걸 알려줘서 고맙다. 16년 7월 31일 널 보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