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빗소리
새벽 찬 기운이 잠을 깨우더니
창문 밖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반가운 빗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고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또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도시 농촌 모두가 때 이른
무더위로 힘들어 하면서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도시와 농촌은 매 마른 도로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견디기 힘들어했고
타들어가는 농작물 보는 고통이 컸습니다.
도시의 나무와 풀들이 생기를 찾아 가고
농촌에서는 농민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논두렁 밭두렁을 가득 채우는 순간입니다.
자연을 거스르면 살아남기 힘들다 하던
어른들의 말씀이 이처럼 간절한 순간에
실감하게 될 줄이야 하는 순간입니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먹을 식량 한 톨 구할 수 없다며
자연을 중시하라고 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햇빛 그러하고
자연이 주는 비 그러하고
숨 쉬는 공기 그러합니다.
인간이 과학을 발달 시켜도
자연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그 것이 대 자연의 힘입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산길을 걸었습니다.
오고가는 발길은 조금 줄었지만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참으로
즐거운 느낌을 한 가득 주었습니다.
자연의 장엄함을 자연의 거룩함을 또 자연에서 거대한 생명력을 느끼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