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사랑의 시 - 백 열여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7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4 14:05:23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502&categoryId=98160&regdt=20110419222038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T1XzX



6.jpg

박시교, 이별노래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한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꽃잎의 실루엣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그리움의 아지랑이

또 얼마의 세월이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누물에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쌓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는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한 일이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7.jpg

김재진, 언제나 너는 멀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더 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 거야. 더 이상은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마

모르는 척 있는 거야 그저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 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양이다







8.jpg

고은영,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먼 훗날 고독한 외로움에

나의 존재가 형편없이 구겨져

초라해진다 하여도

해거름 나의 평화에 우리 사랑했던 기억은

아름 아름 깊은 중심의 뼛속 깊이까지

애틋하고 아련하게 물들어 있으리

우리 그리움이 멍울로 멍울로

긴 그림자 드리운 날

그대 한 마디 없이 떠났다 하여도

서러운 사랑이 날개없이 추락한다 하여도

그대는 잊을 수 없는 나의 운명

기억의 잎새마다 그대가 끝없이 달려와

내 슬픔을 자극하여도

잘 있느냐고 건강하냐고

눈물 밴 밥을 먹으면서도 뜨겁게 안아주고픈

그대는 내겐 언제나 귀한 사랑

아무런 의미도 없고

볼품없이 밀쳐진 들풀이라 하여도

숨어 우는 바람소리 구천에 흩어지고

노을 깊은 풍경에 서면

나는 그대의 쓸쓸하여 끝없는 사랑

인생의 중독된 서글픈 인연 속에

해거름 깊은 자락 그림자로 홀로 서면

안달하던 보고픔도 서글펐던 그리움도

나 이렇게 견뎠노라고

비로소 잔잔한 창가를 그리움으로 물들이며

저 황혼을 지나 어둠 속을

아침이 오기까지 정처없이 걸어가리







9.jpg

이문주, 보내기 싫었습니다




정말로 보내기 싫었습니다

떠나지 않을 당신이라 생각했기에

떠나는 순간까지 그 마음을 몰랐습니다

 

얼마나 사랑한 당신인데

얼마나 내 곁에 두고 싶어하던 당신인데

보내고 싶었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이

깊어 절대로 깊어져

당신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는데

 

내 가슴에 새겨진 당신의 모습이

이렇게 선명한데

당신을 보내고 싶었겠습니까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얼마나 깊어져 있었던지를

 

당신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돌아올 당신이라 믿고 싶습니다

 

당신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오고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립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내 마음을 몰랐더이까

조그만 관심에도 행복해 하던 나를

당신이 진정 몰랐더이까

 

그래서 더 아픕니다

진실로 사랑했던 내 마음을

모르고 떠나간 당신 때문에 너무 아픕니다

 

당신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워서 잠못 이룬 많은 날이

당신 때문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무엇으로 표현해도

당신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모르시고 떠난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보내기 싫었습니다

당신이 몰랐던 내 마음을 다 듣기전에

떠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이제 어찌해야 하는건가요

들어줄 당신도 없는데

진실로 사랑했던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요

 

나 이제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요

보내지 않아도 떠나간 당신처럼

어디론가 흘러가야 하는데







10.jpg

이정하, 봉함엽서




잘 지내리라 믿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 없는 건 당신뿐입니다. 모든 것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다만 당신만이 내 곁에 없습니다

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창가에 앉아

칼국수나 먹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 그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나요, 당신만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고이는 내 헤픈 마음을

 

오후 늦게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만

궂은 우리 사랑엔 언제나 먹구름이 걷혀질까요

길을 걷다 무심히 쳐다본 하늘엔

노을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까닭 모르게

한숨이 났습니다. 보고 싶다, 라는 말도

저처럼 핏빛 붉은 빛이겠지요

탈래도 더 탈 것 없는 가슴

쓸래도 더 쓸 수 없는 내 마음의 여백은

당신이 알아서 헤아려주십시오

안녕이란 말조차 나는 가슴저려 못하겠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