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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열여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5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3 15:15:29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472&categoryId=98160&regdt=20110411223320
BGM 출처 :http://bgmstore.net/view/9yZTB



6.jpg

이정규, 비가 되어 내리는 마음




별빛 사라지고

달이 진다

 

이렇게 우울한 날

그대 생각 간절함으로

 

당신의 마음 한자락이면

훌훌 털어 버리고 날아 갈텐데

부질없는 욕심이련가

 

내 마음에 묻어둔

고운 꽃잎 하나

흩어지는 바람결에 머문 꽃일까

 

비가 내린다

가슴 저리도록 슬프게도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대 곁에 머물수 있다면

 

하지만 그대는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애잔한 제 염원은

빗줄기를 붙잡고 애원합니다

 

빗물이 되어서라도

그대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

 

저를 잡아 주세요

깊은 수렁의 땅속은 싫습니다

 

이제는

그대 마음꽃 되어

밝은빛을 보고 싶습니다

 

영원히

영원히

한 울타리가 되어서







7.jpg

이정하, 행여 영영 올 수 없더라도



오늘 오지 못한다면
내일 오십시오
내일도 오지 못한다면
그 다음날 오십시오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루한 줄 모르는 것은
바로 당신을 기다리기 때문이지요
행여 영영 올 수 없더라도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 마십시오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행복인 나에게






8.jpg

김행화, 마음 흔들릴 때는 그대를 불러보는 게야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중간쯤에서

지쳐 쓰러질 듯 위태로운 마음

중심잡지 못하고 흔들리거든

가만가만 하늘을 보는 게야

 

바람소리 귀 기울이면 서럽게 울고

하늘보다도 먼 거리에서 서성이다

돌아갈 자리마저 없어진 속 빈 외로움

가만가만 흘러가는 구름을 보는 게야

 

흔들리고 서러운 마음

기대어 울고 싶은 날에는

그래도 한번쯤은 소리쳐

그대 이름 불러보는 게야

대답 없을 그대 이름을 불러보는 게야







9.jpg

용혜원, 가난



가난은 싫었다 

늘 제풀에 기가 죽어 
숨어 사는 것만 같아 
대달픈 입술만 깨물었다 

기댈 곳도 없는데 
올라가야 하는 
언덕만 기다리고 
숨차게 오르면 
비탈길만 기다리고 있었다 

쫓기듯 쫓기듯이 
힘겹게 살아도 
바라보며 혀 차는 소리가 싫었다 

살내음마저 가난이었다 

사계절의 온도보다 
늘 더 추웠다 
늘 배고프고 
외로움이 가져다 주는 
서러움에 등골까지 시렸다 

온 세상이 
다 구멍이 뚫렸는지 
뼛속까지 바람이 불어왔다 

얼굴빛에서 가난이 감돌고 
손등에선 가난이 터져나왔다 

가난은 나에게 
눈물의 맛을 알게 해주었다






10.jpg

강인한, 목에 걸리는 외로움



인간을 믿나요
이렇게 말하는 너의 말에는
뼈가 들어 있다
밤이 깊어지면 나는 그것을 안다
까마귀떼가 서쪽으로 떠가는
이 비안개 속에서
너의 말의 뼈가 목에 걸린다
희디힌 너의 외로움을
등뒤에서 나는 찌를 수가 없다
너의 말은
타오르는 석윳불
밤이 깊어지면 나의 말은
그 불에도 타지않는 씨가 된다
인간을 믿나요
내 말의 씨는 떨구어진다
불꽃 속에, 네 작은 영혼 위에
광물질의 뿌리를 내린다
자욱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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