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민은 개돼지”와 같은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나향욱 정책기획관(47)을 12일 파면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하여 파면 조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망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조사결과와 어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어떤 상황이었건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잘 못을 저질렀고,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최고 수위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13일 중으로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나 기획관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순으로 이어진다. 파면으로 결정되면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공무원연금도 본인이 낸 만큼만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 9일 대기발령을 받고 고향에 나려갔던 나 전 기획관은 이날 세종시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선 나 기획관이 대기발령을 받고도 고향에 내려가 교육부의 징계 의지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고,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파면을 포함한 중징계까지 엄중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국회 예산결산 일정을 이유로 추가적인 질의 응답은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