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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열네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1 15:26:45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451&categoryId=98160&regdt=20110402185916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MRERQ



1.jpg

이민숙,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



이 세상 모든 빛이 
꺼진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아직 가슴에 
타오르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맨발로 머나먼 길을 걸어야 한다 해도
두려움 없는 사랑
가슴에 눈물바다로 넘쳐 흐른다 해도
가야만 하는 길이 곁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보석으로 치장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
부귀영화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
저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을 바라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시작할 때부터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랑이었기에
모든 거 다 잃는다 하여도 
그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
재물을 탐하고 지위를 탐하지 마세요
심장의 뜨거운 열기 운으로 사랑이 차오르면
행복이란 문이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렇게 멀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서로에 온기를 사랑하고
서로에 눈빛을 사랑하고 
영원히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으로 영글어 가면  행복합니다

더 바라지 않고 더 원하지 않고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눈빛으로 
서로를 지켜 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2.jpg

이채, 가끔 살아가는 일이 힘겨울 때면




가진 것이 많은 당신은

부풀리고 또 부풀리겠지만

가진 것이 적은 우리는

살아내기조차 힘이 드는 세상

 

당신과 우리는 더이상

생존 방식이 같을 수 없고

삶의 공식 또한 이원화될 수 밖에 없다면

성공의 비결도 조금씩

그 원칙이 무너지고 말 것인가

 

자연인 '나'라는 존재의

언덕과 언덕을 훨훨 날으며

새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고

그 아침의 햇살처럼

그 햇살의 풀잎처럼

푸른 꿈 키우며 살 수는 없는 것인가

 

'왜 사람인가'라는

가장 보편적인 질문을 해야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실적 가치를 초월한

가장 자연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그 영역에 도달할 수는 없는 것인가







1.jpg

도현금,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시간이 흘러가서

잊혀질 그리움이었다면

처음부터

사랑하지도 않았을 텐데

 

아직도 못 잊는 것은

미련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세월이 흘러서

빛 바래질 그리움이었다면

벌써 골백번

잊고도 남았을 텐데

 

잊는다

정말 잊는다 하면서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건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4.jpg

김미경,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내 기억의 뿌리까지 밟고 들어가

마음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오는

나만의 그대를 불러봅니다

 

내 가슴 파란 싹 띄울

그런 하얀 마음에게

내 머리끝까지 울림 되어 번져나올

그대 이름을 불러봅니다

 

마른 눈물나도록

기다림을 배우게 하고

그리움을 채우기 위하여

노래한다는 것을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이름에

수줍음에 전하지 못한

내 마음을 담아

 

푸른 하늘에게 그리움 실어

우리 사랑은 흐르고 흘러

강이 되고

바다 되어버리는 꿈을 꾸며

이 마음 바람에 실어

그대 이름 불러봅니다







5.jpg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 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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