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드 관련해서 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몇몇 말이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해는 풀고 가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찬성, 반대를 하더라도 적어도 제대로 된 자료를 가져다 쓰셔야지 루머를 인용하면 안되잖아요?

 

1, 사드는 고고도 방어 미사일이라면서? 그거 장거리 탄도탄 막으려고 있는거 아냐?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미국, 일본 지켜주는거 아니야?

 

 일단 THAAD의 글자를 풀어봅시다.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종말단계  고고도           지역 방어

 

이 그림에서 세번째 단계가 종말단계(Terminal)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사지점보다는 목표지점에 가깝고, 명중을 위해 하강하며 슬슬 속도가 상승하는 구간이죠.

 

다음은 고고도(High Altitude)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드에서 이야기하는 고고도(40~150km)는 탄도탄 입장에서는 '그닥 높지않은' 고도입니다.

빨간색은 사드의 요격가능 고도(사거리가 아닙니다. 고도만 표현 했습니다)를 선으로 그어둔 겁니다.

이걸보면 사드는 기본적으로 떨어질때 쯤에서 방어하는 무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상승단계에서 우리가 대신 요격해 줄 수 있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드는 기본적으로 종말단계요격용 미사일입니다. 게다가 탄도탄을 쫒아가야되는 상황인데, 대부분의 탄도 미사일은 종류 상관없이 150km 고도 쯤에서 200km이상 이동하지 않습니다. 살제로 중국이나 북한 발사장에서 쏜 미사일이 상승단계에서 사드 사정권에 들 일이 없다는거죠.

 

 애초에 사드 개발 목적 자체가 '스커드미사일이나 중거리 미사일을 패트리어트가 요격하기 전에 미리 요격해서 숫자를 줄여주자' 임을 감안하면 굳이 사드를 수도권 방어에 쓰지 않으려는 이유도 명확하죠. 수도권은 이미 스커드가 아니어도 북한이 공격할 수단이 차고 넘치니까요.

 

2, 차라리 이지스함에 있는 SM-3를 들여오지 그러냐?

 

당최 무슨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드 사거리 200km          사용고도 40~150km

                                           SM-3 사거리 700, 2500km  사용고도 ~500, ~1500km (버전에 따라 다름)

 

어느쪽이 장거리를 더 잘 막겠습니까? 사드가 필요 없다면서, 더 높은 고도에서나 써먹을 수 있는 SM-3를 도입하자는건 무슨 속셈일까요?

SM-3 관련 문서를 보면 꼭 따라오는 말이 있습니다. "대기권 내에서 요격이 불가능하다" 라고 말이죠. 오히려 낮은 고도로 진입해 오는 단거리 미사일을 막기엔 더 부적합하다는 이야깁니다.

 

여러분들 의견이 사드 도입 찬성이건 반대이건, 적어도 요상한 이야기에 호도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선동꾼들이 많아서 한줄 글 쓰겠습니다.

"선동은 문장 1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