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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열한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4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8
조회수 : 7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7 11:48:35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430&categoryId=98160&regdt=20110327210611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Ga81F



1.gif

유희수, 어디만큼 왔니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어두워 오던 길목을 서성이던
어린시절의 추억처럼

당신을 사랑 할수록
깊어만 가는 기다림은
어두운 거리의 찬바람으로
가슴에 파고듭니다

기다려도 돌아올 수 없는
가버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쌀쌀해진 거리에 뒹구는 낙엽처럼
바람에 정처없이 날려

명치끝을 걷잡을 수 없는
아픔이 되어 찔러도 
침 한번 삼키며 넘기지만 

아주 추웠던 유년의 시절에 
어디만큼 왔니 라는 놀이를
하던 기억처럼

우리의 사랑도 
어디만큼 왔는지 
가늠할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이
쓸쓸함으로 가슴에 다가옵니다






2.gif

유현서, 당신 계신 그곳은




따라가고 싶더이다

내 모든 것 버리고 따라가고 싶더이다

이생이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따라가고 싶더이다

혼자 남겨진 이곳이 너무도 무서워서

세상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대가 그리워서

그저그저 그렇게 세상 놓고

가고 싶더이다

 

세상을 위해 꽃이 되길 원했던 사람

자신보다는 늘 남을 먼저 배려했던 사람

자신의 고통과 상처보다 상대의 아픔을 생각해서

자신은 망가져버리는 줄도 모르던 사람

당신이 그렇게도 고통스러웠을 나날들

당신이 그토록 아파 울었던 나날들

난 당신을 위해서 어떤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아픕니다

당신 계신 그곳에는 꽃이 피어있더이까

당신 가신 그곳에는 슬픔은 없더이까

당신 가신 그곳에는 아픔은 없더이까

당신 따라 가고 싶더이다

당신 따라 이생을 놓고 싶더이다

 

훗날 당신 따라 당신계신 그곳에 가는 날

나 그때는 당신 옆에서 당신 손잡고

두번 다시 그 손 놓지 않을 것입니다







3.gif

이정규, 빈 가슴




바람처럼 스며드는

그리움 하나

별도 없는 밤에

이슬에 젖는다

 

눈을 감아도

그리운사람 허공속에 있어

가슴을 울리는 흐느낌은

시간이 멈추어야만 잊을까

 

안개비 속에 맺힌 눈물

잃어버린 영혼인듯

먼 헤메임 속에서

긴 밤을 떠돌고

 

모습은 그림자로

생각나는 것은 이름뿐이니

가슴열어 쌓은 연정

아련한 쪽빛사랑이어라

 

어두워진 산자락에

나의 멍에를 내려놓고

붉은 꽃잎 각혈하니

이밤도 진다 꽃으로 지네

 

인적드문 들판에도

봄이 오면 꽃은 피는데

내 빈 가슴속엔 영원한 달 하나

묻어두고 살련다







4.gif

정유찬, 사랑해도 될까요




사랑해도 되나요

아무 조건 없이

사랑으로 사랑을 느끼고

사랑하나든 이유만으로

그저 행복할 수 있으며

 

그 사랑으로

억눌린 가슴속의 불길이

세상을 향해 마음껏 펼쳐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그런 만남이 되어줄 수 있나요

 

때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꿈틀거리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서

 

일에 묻혀 잊어버리거나

음악을 들으며

깨알같은 낙서를 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내 사랑을

그대에게 다 주어도 되나요

 

부담스럽지 않은 구속으로

그러나 뜨겁게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5.gif

지소영, 가난한 한 줌의 홀씨가 되어




긴 여정이었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어느날은 스치는 바람마저 상처를 내곤 했지만

서럽지 않았습니다

무리 속에서

웃음 속에서 오고 가는 대화

타인이었지만 외딴섬까지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마주하지 못했어도 편안한 눈길

주고받지 못했어도 혹독한 말로

할퀴어지곤 했지만

이해하지 못한 대신 품기로 했습니다

 

끝내

외계인처럼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하늘을 걸어야 했습니다

어지러웠고 고독했습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사랑

대상이 있어야 했고

이해가 있어야 하고

심장을 읽을 줄 알아야 했습니다

 

무엇을 위하여

당신과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하여 우리는 살아 있다고 하던 말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사랑이었고 진심이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서로 다친다는 것도 놀라웠고

계산하지 못한 사랑의 줄다리기에

끝이 있다는 것도 배웁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사랑의 끝은 없습니다

홀로 남아 마지막 밟는 땅끝까지

내가 심은 나무는 당신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거든요

나의 한계에서 당신을 남깁니다

가난한 한 줌의 홀씨가 되어

내 걸음이 보이지 않는 곳에 다다르면

그때에 나를 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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