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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정치인의 끝 모를 추락 (서영교 의원 기사)
게시물ID : sisa_742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jHej
추천 : 2
조회수 : 158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7/03 00:32:31
(길어서 앞부분은 생략합니다. 기사 링크 주소 참고하세요)

학생운동 주역, 10여년의 지역활동가, 10여년의 정당 경험 등 나름 준비된 정치인이었던 서영교를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어머니 이영자(2013년 작고)씨였다. 이씨야말로 생활력 강한 여장부였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직장이 지방인 남편을 두고 홀로 5남1녀의 자녀를 이끌고 고향(경북 상주)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서 의원이 여섯살 때였다. 면목동에서 40년 넘게 옷가게를 하면서 자녀들을 뒷바라지했다. 딸이 학생운동으로 구속됐을 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다녔는데 운동을 그만두라고 하기는커녕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딸이 출마를 머뭇거릴 때 “내가 지금껏 여기서 장사하면서 누구와 한번 싸우지도 않았다. 이 가게에서 콩나물 천원어치를 사면 저 가게에서는 시금치 천원, 또 다른 가게에서는 파 천원어치를 샀다. 두루두루 잘 지내려고. 너 정치시키려고 40년을 기다렸는데 내 말을 안 듣니? 내가 죽고 나면 그때 후회할 것이다”라고 다그쳤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만난 남편 장유식(52) 변호사도 출마를 권했다.

가족의 힘은 거기까지여야 했다. 그러나 뱃속에 든 아이가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노스님의 ‘예언’대로 딸을 정치인으로 키우고 싶었던 어머니는 형제들에게 “영교를 도와라”고 지시했다. 이에 당시 횟집을 운영하던 막내 남동생은 가게를 접고 운전을 맡았다. 체육계열 교수로 있던 오빠는 후원회 회계책임자가 됐다. “원래 회계책임자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돼 있었는데 선관위에 등록하는 날에 그 사람이 당내 다른 경쟁 후보 쪽으로 갔다는 것을 알았다. 할 수 없어서 오빠가 맡았다. 오빠는 나를 위해 돈을 안 받아 갔는데 선관위에서 회계책임자는 유급이라고 해서 최저선인 월 90만원을 받았다. 매년 300만원을 후원금으로 다시 넣었다”고 서 의원은 말했다.

“공사구분 못하는 면이 있어”

2014년에 딸을 인턴으로 채용한 일에 대해 서 의원은 “딸이 컴퓨터를 잘 다루는데다가 마침 인턴 자리가 비어 있어 휴학중인 딸을 사무실로 나오라고 했다”고 하지만, 이 건은 다른 것보다 더 고약하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의원실 인턴이라는 좋은 스펙을 쌓은 딸은 그 뒤에 로스쿨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보좌관에게 연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나 변호사 남편을 의원들과 피감기관의 저녁 자리에 부른 것도 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눈높이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늘 당당하고 목소리를 높였던 86세대 정치인이 왜 이러한 도덕적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일까.

더민주당의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정치인은 늘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서 의원은 자기 중심적이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문화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며 “30대에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고, 40대 초반에 서울시당 중앙위원에 깜짝 당선되는 등 정치적으로 너무 일찍 출세하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야당 소장파 의원은 “18대 국회부터 가족 채용이나 보좌관 후원금 등은 지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 비추면 서 의원의 행동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사 구분을 잘 못하고 성찰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운동권 출신이 갖기 쉬운 선민의식 때문에 자기한테는 관대한 잣대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오랫동안 국회를 지켜봐왔던 한 고참 보좌관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구석도 없지 않다. 보좌관 후원금만 하더라도 현금으로 받아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질 나쁜 의원들에 비하면 얌전하다”며 “그런 것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인의 태도인 것 같다. 서 의원은 공무원 등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지나치게 고압적으로 굴 때가 많았다. ‘내가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자기 문제를 객관화하지 못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506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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