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animation_194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높은성의사내★
추천 : 1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2/15 19:47:34
학교에서 만난 그 녀석은 친구들에게 작품 추천을 할 때 '작품성'을 되게 따지는 녀석이었습니다.
단지 그뿐이면 좋았으련만, 문제는 녀석이 근본주의 광신도마냥 오덕질을 했다는 것이지요.
에반게리온이나 공각기동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은 거창한 이론까지 들먹여가며 극한의 찬양을 아끼지 않았던 반면 그에 반대된다고 치부하는 하렘물이나 치유물같은 건 '그딴걸 왜 보냐'라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지요.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와 녀석과 다른 애들 몇몇이 대화를 나누던 중 녀석의 심각함을 모르는 한 애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겁니다.
'난 에반게리온 왜 그렇게 찬양하는지 모르겠어. 난 그냥 안노가 오덕들 돈 긁어모으려고 있어보이는 척 노려서 만든 애니로밖에 안보이던데 ㅇㅅㅇ'
네. 걔는 몰랐어요. 바로 옆에 엄청난 에바덕후가 있었으며, 그것도 근본주의 오덕이라 이교도는 용서치 않는다는 사실을...
저랑 다른 애들이 분위기 읽고 흐름 돌려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욹그락붉그락 해졌던 녀석의 얼굴 표정을 보아 크게 다투지 않았을까 싶어요...
쨌든,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제가 깨달은 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작품에는 창작자의 생각이나 경험이 녹아나 일종의 작품성이란것이 밀도의 차이는 있을뿐 존재하며, 혹 없다한들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겨나게 됩니다.
2. 그런데 문제는, 만화나 애니에서 작품성을 찾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일종의 우월성을 가지고 자신의 덕질을 신성화한다는 겁니자. 아마 그 밑바탕에는 오덕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이 자리잡고있겠지요.
3.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일부 사람들이 무답 광신도가 되어 '작품성 없는 것들이나 보는 너네들은 답없는 씹덕'이라고 디스한다는 거죠. 이래서야 혐덕종자와 다를게 뭘까요?
작품성. 따질수 있습니다. 분명 작품마다 제각각 다른 작품성이 있어요. 그러나 저마다 다른 작품성에 대한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그것으로 인해 작품성 운운이란 말을 싫어하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떠시나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