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은 데에는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라는 목소리가 많다. 안 대표는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이 연루된데 대한 책임 외에도, 대선주자로서의 위기 대응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사건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그후 열흘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 사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의 문제점 등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졌고, 총선을 위해 급히 만들어진 당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당을 수습하고,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구원투수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구원투수로 거론된다. 정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역할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당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라고 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정 의원과 잘 아는 한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정 의원은 돌파력이 있는 정치인”이라며 “17대 대선 후보 경선을 통과한 저력이 있다. 국민의당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정 의원을 평하기도 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대선에서의 역할을 모색하며 칩거중인 김 전 의원도 적임자로 거론된다. 특히 김 전 의원계로 분류되는 장병완ㆍ김관영ㆍ이용주 의원 등이 건재해, 리베이트 의혹을 계기로 복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