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메리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많은 이가 알 듯 ‘어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자가 현재 남미/북미라고 불리우는 커다란 땅덩어리를 발견했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었다.
따라서 어메리커라고만 하면, 현재의 미국을 가리키는 말이 못된다. 캐나다(북미), 남미에 있는 여러나라들도 모두 어메리커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미국인이 북미 지역 캐나다 밑에 자리 잡게 되기 전에 영국에서 건너온 영국인들은 567개의 토착민 부족을 무력으로 정벌했다. 그리고는 그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곳을 326곳이나 만들었다. 본래 만들려면 부족마다 하나씩 만들어 보호구역이 567곳이어야 하는데 326곳만 만들어 놓고 부족 중에는 보호구역을 하나 이상 가진 곳도 있고 아예 보호구역이 없는 부족이 240개 부족도 넘는다.
영국에서 건너온 영국인들은 이제 북미 대륙에 인디언들을 누르고 자리잡았다 하여 그들을 일단 ‘어메리커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워낙 큰 땅덩어리이자 문화도 전통도 관습도 천양지차로 다른 사람들을 통합시키기 위해 각주의 법률과 관습을 그대로 존중하면서 연방제도를 만들고 그렇게 꿰어 맞춰 만든 것이 ‘통합된 미국’ The United States다. 더 쉽게 말하면 여러 주가 통합된 곳이란 얘기가 되는데, 유럽 연합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러나라가 통합되어 유럽연합이라는 말이 나왔으므로 미국도 미국연합 또는 주연합이라고 불러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영국에서 건너온 영국인들이 토착민들을 무력으로 누르고 보호구역을 만들고 주를 세웠다고 하여 본래의 자기 나라에 대한 마음까지 통합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연히 미 연방의 문어발 식 흡수에 불만을 품고있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을 수 밖에 없다(미국연합에서 분리독립을 잠정적으로 원하는 미국인이 76%나 된다는 사실이 이것을 웅변한다).
현재의 미국연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마음으로는 바라지만, 실행력이 뒤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고 앞서서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음은 인간세상에 똑같다.
그런데, 영국이 43년간 함께하던 유럽연합과 ‘이혼(유럽연합은 영국과의 이혼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이혼절차가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독립된 영국이 되는 것을 보면서, 유럽 여러나라들도 영국처럼 탈퇴 독립 투표를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있는데, 미국 본토에서도 영국탈퇴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연합에서 탈퇴하여 독립된 국가를 노리는 주들이 있다. 이들 활동파에겐 영국의 사례가 기폭제가 된 셈이다.
영국인들이 미국에와서 자신들을 묶었는데, 다시 영국인 때문에 다시 독립 운동을 더욱 하게 된다는 역설적 측면이 생긴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50개의 주가 있다. 헌데, 성조기엔 별이 51개이다. 앞으로 또 연방으로 합방시킬 주를 대비해서 한 개를 더 그려넣었다는 것인데, 기존의 여러 주에서 미국 연방 또는 미국 연합에 대해 불만을 갖고있는 주가 많은데 주를 하나 더 늘리면 불만만 더 늘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거나, 현재 미국의 50개 주는 미국 연방 또는 연합이라는 이름 하에 불안한 결혼(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고, 언제 어느 주가 이혼을 요구할 지 모르는 잠재적 상황이다. 만일, 텍서스 주와 캘러포녀 주의 이혼 투표가 성공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독립된 국가가 두 개 탄생한다면, 더 많은 주가 이론 요구 투표를 할 것이고, 성조기 속의 별들도 이빨 빠진 것처럼 엉성해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