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를 최초 진료한 순창 모 병원 의사가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에도 불구,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정부 방역체계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거세다.
해당 의사가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다, 광주시 등 보건 당국은 소재 파악조차 못하는 등 부실한 방역체계를 드러내면서 향후 메르스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순창보건소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여·72)씨를 지난 2일 직접 진료한 순창 모 병원 의사 B씨 부부가 출국중인 상태라고 7일 밝혔다. B씨의 부인은 정부가 7일 발표한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선영 내과의원 원장으로, B씨 부부가 현재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순창경찰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건소 측은 전했다.
의사 B씨는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A씨를 직접 진료한 사실이 확인돼, 보건당국에 의해 자택격리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지난 6일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부부는 이날 오후 순창보건소에 전화를 걸어와 “확진자 A씨를 직접진료한 사실은 맞지만, 나는 자택격리대상이 아니며, 발열 등 아무런 증세도 없다. 자택격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말했다고 보건소 측은 밝혔다. 이어 “우리 부부가 자택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 하루 이틀 내로 귀국하겠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