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측은 이 무인자동차를 ‘로비(Robby)’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눈앞에서 살펴본 로비의 모습은 일반 승용차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컵 받침 자리에 각종 스위치를 설치해 놓은 것만 달랐다. 아이디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RS7’에 무인조종시스템을 얹어 만든 것으로 주행성능은 RS7과 완전히 동일하다.
로비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자동차 앞뒤에 설치된 103도 화각의 입체 카메라로 차선을 읽는다. 처음 도전하는 트랙에선 왼쪽과 오른쪽 가장자리로 한 번씩 돌아본 다음 스스로 최적의 라인을 찾아낸다. 진짜 카레이서가 연습을 거쳐 최적의 라인을 찾아내는 것과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제 주행 땐 타이어 온도, 노면 마찰 등의 변수에 따라 자동으로 운전대와 엔진을 조절하며 최고의 속도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