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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자가 저때문에 변해간다는게
게시물ID : wedlock_7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딸기크림타르트
추천 : 21
조회수 : 165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3/14 1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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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분 좋은일인거 같아요

남편이랑 처음 연애할때는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건가 싶을 정도였거든요
무뚝뚝한건 아닌데 사람이 좀 무심하고, 연애도 별로 안해봐서 잘 모르는 것도 많고..
처음엔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이런 성격때문에 결혼전엔 결혼해도 괜찮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한 10년쯤 지나니까 이 사람은 원래 이렇구나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지난번에 같이 드라마를 보다가 협찬으로 나오는 초콜릿이 있길래
저거 먹어보고 싶다! 했었거든요
저희 사는 곳은 지방이라 파는데도 없고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서울출장 갔다오면서 큰거로 한박스 사서 내밀더라구요
파는데 없어서 찾기 힘들었다면서

어린애처럼 초콜릿 한박스 받고 펑펑 울었어요
그렇게 지나가듯이 나온 초콜릿 이름 같은거 기억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인터넷으로 매장 검색해서 찾아갈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는데

머리가 띵 했어요
줄서는거 싫어서 아무리 유명한 맛집도 안 가던 사람이 '올때 그거 사와~' 한마디에 혼자 줄서서 인당 3개씩 밖에 안 파는 빵을 사온거나
설거지 빨래 이런거 시키지 않으면 죽어도 알아서 안 하던 사람이  
자기전에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불켜고 설거지 해놓고 쌀 씻어놓고 잠들었던 모습이라던지
처음 연애했을때 남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왔던게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갔어요

오빠는 왜이렇게 무심해
오빠는 왜 내가 말안하면 집안일을 안하려고해
항상 이런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남편이 잘 못하는 부분만 보고 있었나봐요
그러면서 그냥 이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서운해도 상처받지 말자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10년동안 이 사람은 느리지만 조금씩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반려자로, 평생 같이 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으니까
이제 조급하게 보채거나 일찍 체념하지 않으려고요
저도 남편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남편도 지금처럼 저에게 그렇게 해주겠죠

결혼하기 전에 결혼하면 다 끝이야 결혼 늦게 해 이런 말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전 안 그럴라구요! 결혼 하세요! 결혼하면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좋은걸 왜 하지 말라는지 모르겠어요??? 
출처 자랑질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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