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폐쇄되는줄 몰랐는데 부산사람으로써 암담하네요 ㅠㅠ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김해공항이 폐쇄된다는 사실을 부산시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신공항 용역이 평가 항목과 가중치도 공개되지 않고, 입지 선정에 따른 해당 지역의 큰 변화도 알려지지 않은 채 모든 게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일보와 부산문화방송이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관련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부산시민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동남권 신공항 부지로 밀양이 선정되었을 경우 김해공항이 폐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5.3%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시민 10명 가운데 8~9명이 김해공항이 폐쇄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는 의미다. 2011년 신공항 용역에서도 가덕과 밀양이 경쟁을 하는 등 10년 가까이 신공항 문제가 지역의 최대 이슈였음에도 부산시민들에게 밀양 신공항이 김해공항 폐쇄를 전제로 조성된다는 기본적인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또 '동남권 신공항 부지로 밀양이 선정됐을 경우 김해공항의 폐쇄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9.3%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민 10명 중 8명꼴로 밀양 신공항이 조성되더라도 김해공항 폐쇄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밀양 입지 선정 후 김해공항 폐쇄가 이뤄질 경우 부산시민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경우 신공항 조성사업 자체가 난관에 부딪혀 표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문 결과에 대해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신공항 입지가 가덕으로 결정됐을 경우와는 달리 밀양으로 결정됐을 경우엔 동남권 최대공항인 김해공항을 폐쇄해야 한다는 점이 부산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로 볼 때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부산시민이 김해공항 폐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아마 전 시민적 저항운동이 격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윤·김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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