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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훈트의규칙
게시물ID : science_31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찌저버려
추천 : 2
조회수 : 62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13 22:20:44

 

화학에서 전자의 배치를 설명하는 용어로 훈트의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

'훈트의 규칙'이란 

전자껍질의 오비탈(각 오비탈은 두개의 전자가 배치된다)에 전자가 배치될 때, 최대한 홀전자를 많이 갖게 될 수록 원자의 에너지가 낮고 안정적(바닥상태)이라는 이론이다.

고등학교때 배운 화학 용어 두개를 더 쓰자면..

'들뜬상태'라는 것은

 전자가 오비탈에 홀전자로 다 채워지기도 전에 쌍을 이루워 배치되는 등 훈트의 규칙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에너지 준위가 높아지는(원자가 불안정해짐) 것을 말한다.

'파울리의 배타원리'는

한 오비탈 안에 최대 두개의 전자가 채워지는데 그 두 개의 전자는 서로 반대의 스핀을 가진다는 원리이다.

 

좌석버스를 타고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면 이 훈트의 규칙이 버스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우스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전자껍질 = 버스

오비탈 = 한쌍의 좌석

전자 = 사람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띠디딕 찍고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그런데 꼭 한쌍의 좌석에 한명이 앉아 있으면 그 옆에 절대 앉지 않는다.

더이상 혼자 한쌍의 좌석을 차지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이 탄 후에야 나머지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더 편하게 쓰고싶어하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따로따로 앉아 있거나 모르는 사이라서 서로 말없이 버스 안은 조용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다.

이것이 버스속 훈트의 규칙이다.

 

하지만 버스를 꼭 혼자만 타라는 법은 없다.

친구랑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은 카드 띠디디디딕 찍고나서 꼭 붙어 앉는다.

그리고는 자기들끼리 들떠서 좋다고 떠든다.(특히 여고생들..)

결국 버스 안은 시끄러워지고 일종의 들뜬상태가 되어버린다.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서 여러개의 까만 머리를 보고있자면 꼭 전자들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솔로인 나로서는 파울리의 배타원리가 버스에서는 적용되지 않는게 아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ㅋ

(할머니가 앉는것 말고.....)

 

난 매일 아침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를 선정할 때 햇빛을 고려한다.

강렬한 햇빛이 피부를 노화시킨다는 무서운 사실때문에 버스의 훈트규칙을 무시하고 햇빛을 피해 다른사람 옆에라도 앉는다.

이때의 나를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훈트의 규칙을 무시하고도 에너지 준위가 높아지지 않는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전자인 것이다.

이건 헛소리고...

 

정해진 법칙대로만 살면 세상이 너무재미없다.

버스속 훈트의 규칙을 깨버리고 버스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왓습니다

출처 http://m.blog.naver.com/leapforfly/90025006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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