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1편에 이어서 마무리 짓기 위해서 다시 씀.
아무튼 티코를 타고 가고 있었으나 열나 불안했음
눈은 어느정도 그쳤으나 문제는 아스팔트위의 저승행 빙판길이었음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음
아니 말을 할수가 없었음 둘다 무서웠음 타고 나서 한 10분쯤 갔나
도로가에 미끄러져서 살포시 누워있는 차를 보니 더 무서웠음
그렇게 기어서 기어서 가다가 오르막길에 다다랐음
운전하시는 분은 다들 아실거라고 믿는데 오르막길에서는 악셀레이터를 살짝 밟아야함
차가 티코라 보니 저단기어가 힘이 없고 또 왠 남자까지 타고 있으니 차가 나갈리가 없음
오르막을 약간의 속도를 붙이고 힘겹게 올라갔는데 바로 내리막!!!!!
속도가 붙어서인지 여자분이 브레이크를 밟았나봄
국민차 티코는 여기서 드래프트를 함~
여자:어머 어머 어머...
나 : 어~ 어~ 어~
사람이라는게 신기한것이 이런상황에서는 살아온 날들이 다 지나감
중학교때 오락실에 갔다가 들켜서 쳐맞던날, 대학 들어가던날~ 입대하던날 유격받던날 집합하던날 등등..
그렇게 한바퀴반을 돌아섰음
예수님~ 오!부처님 하느님
잠시 정적후
여자 : 죄송해요
나 : 괜찮아요 (ㅠ,.ㅠ) 그럴수도 있죠
얼굴은 전혀 안괜찮은 얼굴이었음
또다른 문제!! 차를 주행방향으로 전환 시켜야 하는데 일단 내려서 차 도는것을 도와줌
어찌어찌 해서 진행방향으로 전환
다시 차를 안타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은 주변에 보이는 것은 논바닥 눈 이외에는 없음
다시 차를 타는데 여자분 표정이 멘붕 표정 ㅎㄷㄷㄷ
한번 미끄러져 본사람은 아시다 시피 다리 힘이 빠지고 멘붕상태가 오래감
딱 그얼굴이었음.
다시 10초간 이차를 내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으나 별수 없었음
나 :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시죠 ㅎㅎㅎ (ㅠ.,ㅠ)
여자 : 괜찮으시겠어요?
나 : 아~ 네.ㅎㅎㅎ(ㅠ.,ㅠ)
그렇게 출발하고 20분쯤 갔을까 아침해가 나오고 안정을 찾아갈쯤 길 옆 논에서 고라니 발견
그땐 사슴인줄 알았음
그 고라니를 보는 순간 드는 생각
'ㅅㅂ 저 미친것이 도로로 오진 않겠지'하는 순간 고라니와 눈이 마주쳤음
그리고 도로를 껑충껑충 뛰어서 반대편으로 가는 순간
여자분 또 급브레이크.
우리의 국민차 이번엔 옆 또랑으로 켄블락표 드리프트 시도 후 드리프트 실패로 뒷바퀴가 도랑에 빠짐
나 심장이 쫄깃해짐 휴가는 둘째치고 다시 부대로 복귀 하고 싶었으나
넘 멀리 와버렸음
여자 :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나 : 아니요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네.. ㅎㅎ 괜찮아요 ㅎㅎ
나 내려보니 뒷바퀴중 한바퀴만 빠져서 밀면 될것 같았고
나 한창 혈기 왕성한 대한민국 땅개였음
여자 : 어쩌죠
나 : 밀어 드릴께요 빠져나오세요
나의 A급 전투화 전투복 ㅠ.,ㅠ
힘껏 밀었음 동시에 악셀레이터를 밟아 빠져나오는 순간 햇빛에 녹은 흙과 눈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음
A급 들이 바로 CS복이 됨
나 또 고민했음 이차를 과연 타야되나
나의 꼬라지를 보고 여자분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타라고함
나 죄송합니다만 그냥 걸어가겠다고 하고 싶었으나 ㅠ_ㅠ
세탁비를 주겠다고 하시는데 ㅠ..ㅠ 눈물이 이미 유격장에서 열외되서
열나 구른 모습이었음 여자분이 일단 딱으라고 휴지를 찾는데 2장이 달랑있는것 전부
하는 수 없이 수건을 주시는데
이수건 차딱는 수건임 ㅜ_ㅜ 그래도 딱고 나니 괜찮았음.
어찌 어찌해서 터미널 도착
여자분 세탁비하라고 3만원 정도 주시고 고맙다고 하셨음
그런데 여기서 끝난게 아님
터미널로 가서 표를 끊는데 ㅅㅂ 뒤에서 싸늘한 공기가 느껴짐
헌병시키가 날 부르고 있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