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에게선 ‘타고난 싸움꾼’의 체취가 느껴진다. 226곳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명일 뿐인데도, 우리 사회 주요 현안에 끼지 않는 곳이 없다. 도전을 하고 응전을 피하지 않는다. ‘선방’을 날릴 줄 알고 약점을 파고들어 되치기 하는 데 선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링’은 주로 인터넷의 가상공간이었다. 이번은 실전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자체 밥줄을 끊으려 한다면, 나도 끊겠다!”는 깃발을 내걸고 서울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굵은 빗줄기가 농성장 천막을 때리는 15일 오후 이 시장을 만났다.